일본 대학들이 MBA(경영학석사) 과정 확 충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 비해 뒤지는 것으로 평가되 는 비즈니스 스쿨(경영대학원)의 지명도를 높 여 홍콩, 싱가포르 등에 빼앗기고 있는 외국 인 유학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일본의 약 20개 대학이 비즈니스 스쿨을 운영하고 있으 나 국제 랭킹 상위 자리는 미국 하버드대학과 영국 런던 비즈니스 스쿨 등 미국과 유럽 대 학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일본 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강화 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비즈니스 스쿨을 평 가하는 미국의 국제인증기관인 AACSB(The Association to AdvanceCollegiate Schools of Business) 인증도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AACSB은 학술지에 논문이 게재된 박사학 위 소유 교수의 비중 등을 기준으로 인증을 해준다. 현재 일본 대학중에서 AACSB를 취 득한 곳은 게이오(慶應)대와 나고야(名古屋) 상과대학 등 2곳뿐이다. 8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히도쓰바 시(一橋)대학은 내년 4월부터 대학원 상학(商 學)연구과와 국제기업전략연구과 경영•금융 전공을 통합해 경영관리연구과를 신설키로 했다. 현재 영어와 일본어로 가르치는 3개 코 스 외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일본어로 경영학 전반을 강의하는 야간 과정도 신설한다. 메이지(明治) 8년(1875년)에 '상법강습소'로 출발한 히도쓰바시 대학에서 상학연구과는 이 대학 대학원의 간판 과정이었다. 이번 개편으로 1953년에 설립된 상학연구 과는 65년 만에 없어지게 됐다. 다데누마 고 이치(蓼沼宏一) 총장은 "고도의 전문직 양성 기능을 강화해 세계수준의 교육 거점으로 만 들겠다"고 말했다. 와세다(早稻田) 대학도 4월부터 대학원 상 학연구과, 비즈니스전공과, 파이낸스연구과를 합쳐 경영관리연구과로 개편한다. 영어로 파 이낸스를 가르치는 주간과정을 신설해 유학 생과 일반인 유치에 나선다. 네고로 다쓰유키(根來龍之) 교수는 "홍콩 이나 싱가포르에서 배우는 아시아 유학생들 이 늘고 있다"면서 "국제경쟁력을 강화해 나 가겠다"고 다짐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국립대와 홍콩 과 기대 등이 이미 치열한 유학생 유치경쟁을 벌 이고 있다. 여기에 일본 대학들이 가세하면 아 시아 지역의 MBA 유학생 유치경쟁이 더 격 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