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유력 대선 주자 가운데 한 명인 그레이스 포(47) 여성 상원의원이 후보 자격 논란에서 벗어났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9일 치러지는 필리핀 대선전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필리핀 대법원은 8일 포 의원이 대통령 후 보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판결했다고 현지 언 론들이 보도했다. 작년 12월 필리핀 선거관리 위원회는 한때 미국 시민권자였던 포 의원이 ' 필리핀 10년 거주' 등 대선 후보 요건에 미달 한다며 후보 자격 박탈을 결정했다. 이에 포 의원은 기록상의 오류일 뿐으로 자 신은 후보 요건을 갖추고 있다며 선관위 결정 의 무효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대법원은 이날 대법관 9대 6의 표결로 포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포 의원은 아기 때 버려진 입양아 출신으 로, 양부는 유명 영화배우로 2004년 대선에 출마했다가 떨어진 고(故) 페르난도 포다. 포 의원은 양부모의 인기를 등에 업고 2013년 상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본인의 부인에도 양모의 동생인 여배우 로즈메리 소 노라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불 륜으로 태어났다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포 의원이 이번 대법원 판결로 출마 자격 논란에 마침표를 찍음에 따라 향후 선거 판세 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대선전은 포 의원과 제조마르 비나이 (73) 부통령, 마누엘 로하스(58) 전 내무장관, 로드리고 두테르테(70) 다바오시 시장의 4파 전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현지 여론조사업체인 펄스아시아가 지난 1 월 유권자 1천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포 의원이 30%로 1위를 기록했고 그 뒤를 비 나이 부통령(23%), 로하스 전 장관과 두테르 테 시장(각 20%)이 이었다. 각종 여론조사에 서 이들 후보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어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비나이 부통령은 1970년대 독재자 마르코 스 전 대통령의 계엄 시절 인권변호사를 지 내다가 마카티시 시장을 거쳐 2010년 부통령 자리에 올랐다. 그는 베니그노 아키노 현 대 통령과의 반목하며 야당연합인 UNA의 대선 후보로 나섰다. 로하스 전 장관은 아키노 대통령이 후계자 로 점찍은 집권 자유당(LP)의 대선 후보다. 그 는 필리핀 독립 이후 초대 대통령으로 이름이 같은 마누엘 로하스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게 리 로하스 전 상원의원의 아들로 행정 업무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징벌자'라는 별명을 가진 두테르테 시장은 범죄자를 처형해야 한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 는 것은 물론 대통령이 되면 취임 6개월 안에 범죄를 없애겠다고 공언하며 표몰이에 나서 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