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유럽연합(EU) 등과의 자유무역 협정(FTA) 협상을 본격 추진한다. 필리핀 인터넷매체 저널온라인 등은 4일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필리핀 정부가 이달말 유럽에 실무진을 파견, FTA 협상을 타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드리안 크리스토발 통상차관은 전날 "11 월말에 대표단을 브뤼셀과 제네바에 각각 보내 EU,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측과의 FTA 협상을 위한 실무협의에 나설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협상 범위를 정하는 단계라고 설 명했다. 필리핀은 특히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 드, 리히텐슈타인 등 4개국이 회원국으로 참 여하는 EFTA와의 협상에 역점을 두는 것으 로 알려졌다. 크리스토발 차관은 필리핀 대표 단이 EFTA 회원국들과의 FTA 체결에 따른 실익을 따져볼 예정이라며 이들 국가와의 협 상에 적잖은 관심을 피력했다. 이에 앞서 필리핀은 지난 6월 유럽국가로 는 처음으로 스위스 측과 FTA 협상에 나서 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필리핀이 지금까지 양자간 FTA를 체결한 국가는 일본이 유일하다. 한편 크리스 토발 차관은 필리핀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 협정(TPP)에 가입하지 않으면 필리핀산 의류 와 전자 등의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 것이라며 TPP 협상 참가 필요성을 지적했다. 크리스토발 차관은 "우리가 TPP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브루나 이 등만이 관세혜택을 누릴 것"이라면서 이럴 경우 필리핀의 시장 점유율은 낮아질 것이라 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그레고리 도밍고 필리 핀 통상장관은 지난 4월 TPP협상 참여문제 와 관련해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 국내 법규 를 우선 개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로 선 TPP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