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후 아시 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 국 정상 간의 업무오찬을 끝으로 이틀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지난달 G20(주요20개국) 정상회 의에 이어 두 번째로 다자외교 무대 에 선 박 대통령은 세일즈외교뿐만 아니라 APEC 내에서 구축된 한국 의 글로벌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한 편 대북 문제에 있어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 APEC 무난한 데뷔…한중 대 북공조 과시 = 대통령이 정상회의 첫날인 7일 세션1에서 선두발언을 통해 주창한 다자무역 체제 강화의 중요성, 12월 열리는 제9차 세계무 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의 도하 개발어젠다(DDA) 등 실질적 성과 도출 촉구, 보호무역조치 동결 및 연장, 기존 보호무역 조치 철회 등 은 APEC 정상선언문에 고스란히 담겼다. 또 중국, 캐나다, 멕시코, 페루 정상과의 4차례 양자회담에서 자 유무역협정(FTA)과 경제산업 협 력, 우리 기업들의 해당국 진출 애 로사항 해결 등 경제분야 성과를 낸 것도 의미가 크다는게 청와대 의 설명이다. 특히 APEC이 당면한 직접적 현 안을 아니지만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인 중국으로부터 북핵 문제에 있어 종 전 보다 진전된 입장을 확인한 것 은 가장 눈에 띄는 성과로 평가받 을 전망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으 로부터 "북핵 보유를 반대하며 북 한의 추가적 핵실험을 결연히 반대 한다"는 분명한 발언을 끌어낸 것 은 '북핵 불용'에 대한 중국의 입 장을 재확인하며 대북문제에 있어 한중이 대체로 공통된 입장을 견 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APEC 정상회의 둘째날인 8일 에도 박 대통령은 남태평양 도서 국 정상과의 대화, 정상회의 세션2, 업무오찬 등에서 지속가능한 발전 및 APEC 내 민간인프라 투자 촉 진 방향을 지지하고 한국의 개도 국에 대한 기여를 언급하며 선진 국과 개도국 사이의 '중재자'로서 역할을 할 계획이다. ◇ 아세안 다자무대서 세일즈 외 교주력 = 이처럼 APEC 무대에서 ' 무난한 데뷔'를 한 박 대통령은 이 날 오후 브루나이로 이동, 동남아 지역 10개국의 연합체인 아세안 (ASEAN) 관련 다자회의를 준비 한다. 박 대통령은 9∼10일 한-아세 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국ㆍ중 국ㆍ일본)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 회의(EAS) 등 3개의 다자무대에 나선다. 이곳에서의 행보도 '세일즈 외 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세안 이 우리의 제2위 교역시장이자 제 1위 투자대상지이며 제2위의 건설 수주시장으로 핵심 경제 파트너인 만큼 교역 확대 및 경제협력 확대 강화 기반을 적극적으로 조성한다 는 것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브루나이와 싱가포르, 호주, 미얀마 정상과 별 도의 양자회담을 통해 자유무역 협정(FTA)과 우리 기업의 현지 대규모 인프라사업 참여 확대, 자 원ㆍ에너지 분야 협력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박 대통령은 경제 분야뿐만 아 니라 정치ㆍ안보, 사회ㆍ인문 분야 에서도 아세안과 구체적 협력 강 화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의 동남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 지역에서 우리나라의 전략적 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아세안을 대상으로 한 능동적 외 교 강화의 기반을 구축하는 차원 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아세안 정 상들과 접촉하며 신뢰를 구축하면 서 북핵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이나 새 정부의 대북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및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한 이해와 지지 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 고 청와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