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중국해 일부도서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분쟁이 격화되는 가 운데 중국에 진출한 상당수 일본기업 들이 생산시설을 필리핀 등지로 대거 이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ABS-CBN방송 등은 9일 부동산 컨설팅업체 CBRE를 인용, 중 국내 일본업체들이 최근 필리핀으로 몰려오면서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고 전했다. 특히 필리핀에 이미 진출 한 일본업체들 역시 생산시설을 대폭 확충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이 곳을 사실상 생산기지화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릭 산토스 CBRE 필리핀 법인장은 많은 일본업체들이 필리핀으로 돌아 오고 있다며 중국에 진출한 일본업 체들이 현지 당국의 처우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 다. 그는 "현재 생산시설을 필리핀으 로 추가 이전하려는 일본 자동차업체 들과 공동으로 준비작업을 하고 있 다"면서 "필리핀이 최고의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토스는 필리핀의 경우 부동산 가 격 등이 인접 경쟁국들보다 저렴해 상 당한 투자매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 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마닐라의 경 우 ㎡당 연간 사용료는 약 8.66달러로 싱가포르(187.42 달러)와 방콕(13.38 달러)보다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CBRE는 기존 산업공단 입주업체 들 역시 대부분 시설을 확충하는 단 계로 상당수 업체들이 시설 확충을 위해 부동산 확보에 매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CBRE 측은 최근들어 생산시 설 부지를 확보하려는 일본 투자자 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장기 적인 관점에서 중국 등지의 생산시설 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같다고 설명했다. 일본업체들은 기존의 핵심 투자지역 외에 클라크와 수비크만 자유항 지역의 부지 확보에 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기업들은 최근 베트 남 투자도 대폭 확대, 베트남이 올들 어 유치한 외국인직접투자(FDI)의 약 30∼4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공적 개발원조(ODA) 와 도로와 항만 개발 등 초대형 인프 라 사업을 상호 연계, 진출하는 한편 베트남의 경제발전 마스터 플랜 수 립도 측면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