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의 신흥개도국 베트남이 최근 삼성과 LG 등의 잇단 진 출 확대로 한국업체들의 핵심 생산기지로 급속 부상하고 있다. 특히 삼성과 LG의 베트남 진출이 가속되면서 양대 업체의 경 쟁이 이곳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관측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2월까지 북부 타이응웬 성(省)에 연산 1억2 천만대 규모의 휴대전화 공장을 완공, 가동한다는 방침 아래 공 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이 기존의 박닝성 제1공장에서 운영하는 세계 최대 휴대전화공장과 같은 규모다. 총 20억 달러가 투자되는 타이응웬성 옌빈공단의 제2공장이 완공되면 삼성전자의 베트남 현지 생산능력은 연산 2억4천만대 로 늘어난다. 삼성전기는 내년까지 타이응웬 성에 모두 7억5천 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이를 통해 삼성전기 해 외 생산거점으로는 최대인 8만평 규모로 스마트기기용 기판, 카 메라모듈, 전원공급장치 등 전자부품 생산라인을 구축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역시 베트남 진 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에 15억 달러(1조6천380억원) 규모의 복합공단을 조성하기로 하고 하이퐁 당국으로부터 투자인가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최근 하이퐁 경제특구에 복합공단 조성 공사에 들어가 이르면 올 연말 상량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LG전자 복합공단은 내년 9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경제특구 내 40헥타르 부지에 조성되는 복합공단에 서 텔레매틱스와 세탁기, 냉장고, TV 등 백색가전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LG는 특히 상황에 따라서는 휴대전화를 생산할 가능 성도 열어놓고 있어 삼성전자와 정면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총 400헥타르 규모의 하이퐁 경제특구에는 LG 관련업체 들이 대거 입주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LG타운이 형성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전자는 하이퐁 지역 투자를 5억 달러 규모의 1단계(2013∼ 17년) 사업과 10억 달러 상당의 2단계(2018∼2024년)사업으로 나눠 진행하되 시장 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규모를 조절할 계 획이다. 외국인 투자유치로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추진하는 베트남 정부 역시 한국업체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베트남은 첨단업체 유치 차원에서 삼성과 LG 등에 정책적인 지 원과 법인세, 관세, 토지 사용료 감면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이 최근 베트남에서 1천200MW급 발전소 건 설사업을 추진하자 호앙 쭝 하이 부총리가 직접 관계부처에 후 보지 물색을 지시할 만큼 적극적이다. 응웬 떤 중 총리 역시 삼 성이나 LG 등 한국투자자들이 베트남에 진출하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히고 있다. 삼성의 경우 박닝성 1차 투자와 추가 투자분에 대해 4년간 법인 세 면제에 9년간 5% 세율의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졌다. 이와 관련해 베트남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역차별이라며 반발 하고 나서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베트남 최대 통신업체이자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비엣텔은 최 근 중 총리와 재무부 앞으로 보낸 공문에서 삼성전자와 똑같은 수준의 세제 혜택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