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지역에서 9일째 계속된 정부군 과 이슬람 반군의 충돌로 민간인 등 약 100명 이 사망하고 주민 9만여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고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17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군 대변인을 인용, 정부군과 모 로민족해방전선(MNLF) 반군들이 지난 9일 남 부 항구도시 삼보앙가에서 교전을 개시한 이래 지금까지 모두 99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라몬 사갈라 정부군 대변인은 지난 24 시간 동안 전개된 소탕작전에서 MNLF 반군 30명을 사살했다면서 이번 사태로 사망한 반 군은 모두 86명이라고 밝혔다. 정부군과 경찰은 모두 9명이 숨졌으며 민간 인 4명도 희생됐다. 그러나 수백명의 주민들이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지역 중간지점에 갇혀 있어 민간인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군 측은 반군들 이 여전히 방어작전에 유리한 지역들을 장악하 고 있는 점을 들어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 고 있다. 양 측의 교전이 상당기간 이어지면서 피난길에 나서는 주민들 수도 크게 늘어났다. 당국은 이날 양측의 충돌 이래 지금까지 약 9만명의 주민들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군은 전날 헬리콥터와 장갑차 등 중 화기를 동원해 대규모 압박공세를 펼쳤으며 이 과정에서 모두 149명의 인질들이 탈출하거 나 구조됐다. 정부군은 최근 공세로 반군이 장악하고 있 던 지역의 약 70%를 탈환했으나 인질들을 인간 방패로 내세운 반군들의 격렬한 저항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