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르완다·가나 등…분당 서울대병원과 협력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사 는 동포 A(70)씨는 지난해 여름 현지에서 큰 교통사 고를 당한 후 한국에서 수술을 받았다. 1년 가까이 통증에 시달리던 A씨는 우즈 벡 주재 우리 대사관에서 화상진료 서비스 를 시작했다는 이야기에 지난 7월 3일 대사 관을 찾았다. A씨는 원격 연결된 분당 서울대병원 전문 의로부터 재수술이 시급하다는 진단을 받았 고 곧바로 한국을 방문해 2차례 수술을 받 은 뒤 회복 중이다. 외교부는 올해부터 의료서비스가 열악한 외국의 일부 공관에 원격 화상진료 체계를 도입, 한국에 있는 의사(분당 서울대병원)와 연결해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인터 넷망 지원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맡 았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지난해 분당 서울대 병원측으로부터 원격 화상진료를 검토해 보 자는 제안이 있었다"며 "우리 IT와 의료기술 을 활용, 의료서비스가 열악한 지역의 공관 에서 화상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좋 겠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즈벡 대사관은 시험운영을 거쳐 지난 4 월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약 1시간 동안 우 리 교민과 공관원 등을 대상으로 화상진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공관에 설치된 대형모니터와 노트북에 설 치된 화상진료 프로그램을 통해 분당 서울 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나 질환별 전문의로 부터 진단을 받는 식이다. 우즈벡 대사관 관계자는 "진료신청이 꾸 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보통 1주일에 3∼4 명 정도이며 많은 경우에는 3명으로 제한한 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에서는 르완다에서 인터넷망 속 도 개선 등 기술적 문제를 손보는 작업을 진 행하고 있으며 가나에도 조만간 한인회관에 관련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우선 피지에 설치하 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망 개통 이 완료됐으며 곧 상담을 시작할 예정이다. 주로 허리디스크와 뇌타박상,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 등의 질환을 대상으로 하며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후 현지병원에서 판독이 어려운 경우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당국자는 "의료사정이 열악한데도 인프 라가 역부족이라 화상진료가 불가능한 곳도 있다"며 "예산과 기술적 제약, 현지 의료법 등을 총체적으로 감안해 진행할 예정"이라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