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군과 이슬람 반군이 최근 남부 해안도시 삼보앙가에서 충돌, 인명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반군들이 12 일 인접 지역을 급습, 정부군 측 사상자 가 발생하는 등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이슬람 반군조직 모로민족해방전선 (MNLF)은 이날 삼보앙가 인근의 바실 란 주(州)를 기습 공격, 정부군 병사 3명 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 론과 dpa 등 외신이 전했다. MNLF는 삼 보앙가 외곽에서 헬리콥터와 장갑차를 앞세워 포위망을 좁히던 정부군 병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바실란 지역을 공격했 다고 군 소식통들이 밝혔다. 삼보앙가 해안지역을 장악한 MNLF 반군 180여 명은 정부군 진지에 박격포 공격을 가하 는 한편 민간 가옥 20여채에 방화해 불 길이 치솟는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이들 반군은 현재 인질로 잡은 주민 100 여명을 인간방패로 내세우는 것으로 알 려졌다. 삼보앙가에서는 최근 양측의 충 돌 과정에서 민간인 2명과 반군 8명, 군 인과 경찰 각 1명 등 모두 1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곳에서는 양측의 충돌로 지난 9일 이래 지금까지 1만3천 여명이 피난길에 올랐으며 각급 학교와 기업체, 은행 등도 문을 닫은 상태다. 또 항공편과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는 등 도시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MNLF는 지난 1971년부터 정부와 평화협정이 체결된 1996년까지 독립국 가 건설을 위한 무장항쟁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모두 15만명이 희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