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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독재자 마르코스 아들 부통령 될까…여론조사 선두권

마르코스 치하 피해자들“독재의 복귀, 낙선운동 벌이겠다”

등록일 2016년02월27일 00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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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 일가가 권력의 중심부로 복귀할까. 오는 5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 통령 선거에 출마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 마르코스 주니어 상원의원이 여론조사 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그러나 마르코스 독재정권 치하에서 고통 을 겪은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반발 또한 커 지고 있다. 23일 현지 여론조사업체 SWS가 지난 5∼ 7일 유권자 1천2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에 따르면 부통령 후보자 가운데 마르코스 주 니어 상원의원과 프란시스 에스쿠데로 상원 의원이 각각 26%의 지지율로 공동 1위에 올 랐다. 필리핀 일간 마닐라스탠더드투데이가 지난 1월 말 유권자 3천 명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 사에서는 마르코스 주니어 의원에 대한 지지 율이 25%로 에스쿠데로 의원(31%)에 이어 2 위였다. 작년 12월 조사 때와 비교하면 마르코스 주니어 의원은 6%포인트 오른 반면 에스쿠데 로 의원은 2%포인트 떨어졌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는 애초 마르코스 주니어 의원이 대선에 출마하기를 원했다. 마르코스 주니어 의원이 이번 부통령 선거 를 디딤돌로 삼아 차차기 대권에 도전할 것이 라는 관측이 많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 시절 '사치의 여왕'으 로 불린 이멜다는 하원 의원으로, 딸 이미는 일로코스 노르테 주지사로 각각 활동하며 연 임을 노리고 있다. 마르코스 일가가 과거사 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하지 않으며 권력욕 을 다시 드러냈다는 비판과 아버지의 '죄'를 아들에게 묻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공존한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년 당선된 뒤 1972년 계엄령을 선포, 강압 정치를 벌였다. 당시 고문과 살해 등으로 수만 명이 피해를 봤다. 그는 1986년 '피플파워'로 불리는 민중 봉기로 사퇴하고 하와이로 망명해 1989년 72 세를 일기로 숨졌다. 마르코스 치하 피해자들은 22일 마닐라 에서 집회를 열고 "더는 마르코스가 없어야 한다"며 독재의 복귀를 막기 위해 마르코스 주니어 상원의원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밝 혔다. 올해 마르코스 전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피플파워' 혁명 30주년을 맞은 가 운데 열리는 5월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양한준 기자2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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