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부동산시장이 빠른 경기 회 복과 외국인 투자규제 완화에 힘입어 달아오르면서 거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코트라 호찌민무역관은 15일 베트남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베트 남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이 투기를 부 추기는 등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 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3년간 주택 부문 공급 과 잉은 부동산 버블 위험을 심화시킬 수 있어 관련 우리 기업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베트남 최대 경제도시인 호찌민시 부동산협회는 고성장과 소득수준 향상 에 따른 부동산 구매 확대, 지난해 외 국인의 부동산 소유 완화 등으로 부동 산 거품 위험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호찌민시 주택 거래량은 3 만6천610가구로 전년보다 98% 급증 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에서는 역대 최 대인 2009년 거래량보다 40% 많은 2 만1천100가구를 기록했다. 작년 주택 공급량은 호찌민시 4만1천 900가구, 하노이시 2만8천300가구로 전년보다 각각 122%, 70% 불어났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JLL은 앞으로 3년간 호찌민시에 6만3천800가구, 하 노이시에 6만1천가구의 아파트가 각각 공급될 것으로 추정했다. 부동산개발 업체 노바랜드의 팜 타인 후이 최고경 영자(CEO)는 베트남이 참여한 환태평 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외국인 자 본을 부동산 시장에 끌어들이는 데 중 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그러나 부동산시장 급성장으로 대출 부실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베트남통신(VNA)은 전했다. 베트남에서 부동산 대출 잔액은 360조 동(19조5천억 원)으로 1년 사 이에 15%, 3년 전보다 80% 늘어났다. 베트남중앙은행(SBV)은 시중은행이 부동산 대출을 급격히 확대하자 대출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직접투 자액 가운데 부동산경영업은 1억1천 900만 달러(1천441억 원), 건설업은 2 천900만 달러(351억 원)을 기록했다. 코트라 호찌민무역관은 "우리 기업들 은 베트남 부동산 투자에 앞서 수요와 공급 불일치로 인한 부동산 거품에 대 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