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필리핀에 파견된 '코리안데스크'와 신속한 공조 덕 분에 현지의 한국 남성에게 감금됐다가 탈출한 여성을 안전 하게 국내로 데려왔다. 18일 부산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A(27·여)씨 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위챗으 로 카지노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었다. 마카오 카지노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A씨는 필리핀에서 일하고 싶어했다. A씨는 카지노 VIP룸에 취직시켜 주겠다는 한국 남성 B(41)씨에게 속아 마닐라 모처에서 감금당했다. A씨는 2개월여 동안 B씨에게 맞으며 갖은 고초를 당하다 가 이번 달 9일 감금 장소에서 간신히 탈출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 며칠 숨어지내던 A 씨는 B씨가 은신처를 알아내 협박하자 다시 호텔로 피신 했다. 선불폰을 쓰던 A씨는 통화시간을 모두 써버려 가족이나 지인에게 연락할 방법조차 없었다. A씨는 호텔 공용 무선인터넷망에 다행히 접속해 17일 한 국의 남자친구에게 모바일 메신저로 도움을 요청했다. 사정을 들은 남자친구는 곧장 경찰 112 전화로 신고했다. 사건을 배당받은 서부경찰서는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코 리안데스크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신고 30여분 만에 호텔 에서 공포에 떨던 A씨를 찾아 안전을 확보했다. 코리안데스크는 필리핀 한국대사관 직원과 함께 A씨를 18일 새벽 비행기에 태워 부산으로 무사히 귀국시켰다. 최근 한국인 피살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필리핀 마닐라와 앙헬레스 등지에는 한국 경찰이 파견 나가 사건을 전담하 는 코리안데스크가 설치돼 있다. 서부경찰서 외사계 관계자는 "때마침 필리핀에 파견된 코 리안데스크가 있어 위기에 처한 A씨를 신속하게 귀국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A씨를 감금하고 폭행한 혐 의로 필리핀 현지에 있는 B씨를 수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