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의 신흥시장 베트남이 공공부채 급증으로 재정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지자 허 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11일 베트남 정부 소식지와 현지 언론에 따 르면 베트남은 공공부채를 줄이기 위해 국영 기업 대출에 대한 정부 보증을 단계적으로 축 소할 계획이다. 이는 국영기업이 갚지 못해 정부가 대신 지 급한 원리금이 2010∼2014년 연간 1조6천 760억∼2조5천880억 동(900억∼1천389억 원)에 달하며 국가 재정을 압박하고 있기 때 문이다. 정부의 보증 축소 계획에 따라 국영기업들 은 상환 능력을 초과하는 자금을 금융기관에 서 조달하기 어렵게 된다. 국영기업의 비효율 적이고 방만한 투자도 억제하겠다는 것이다. 베트남 국영기업들은 전력, 석유, 통신 등 주요 업종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며 국내총 생산(GDP)의 35% 이상을 기여하고 있지만 부실과 방만 경영의 '대명사'로 알려졌다. 베트남 정부는 임금을 제외한 일반지출의 10% 감축, 불요불급한 투자 잠정 중단 등 비 용 절감을 앞으로 5년간의 주요 정책으로 추 진하기로 했다. 베트남의 GDP 대비 공공부채 규모는 2014 년 59.6%에서 2017년에는 재정 건전성을 위 협하는 수준인 6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베트남의 GDP 대비 국가예산 적자 규모는 약 7%로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원유 수출국인 베트남은 국제 유가 약세로 지난해 1∼11월 원유 수출액이 34억8천만 달 러(4조1천673억 원)로 전년 동기보다 49% 급 감해 세수가 구멍난 반면 사회기반시설 투자 수요는 늘면서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