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 이후 주변국가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당사국인 필리핀도 중 국을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필리핀 외교부는 28일 중국의 방공식별구 역 선포가 민간 항공기의 안전에 부정적인 영 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라울 에르난데스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중 국이 방공식별구역 선포로 국제공역에서의 운항자유를 침해하고 관련국가들의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 주변 공역을 자국의 공역 으로 만들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와 관련해 필리핀의 한 관리는 중국이 동 중국해에 이어 필리핀 항공기들이 운항하는 남중국해 분쟁해역 상공에도 유사한 식별구 역을 선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중국은 일본과의 영유권 갈등지 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를 포함하는 동중국해 일대에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하고, 이 구역을 통과할 경우엔 사전 통보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이 중국의 방공식별구 역 선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천명했 고 한국과 대만 역시 같은 입장을 취했다. 실제 미군 전략 폭격기 B-52 2대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사전 통보없이 중국의 방공식 별구역을 통과했고 일본도 이 구역을 똑같이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