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대신 한국과 대만이 포함된 '틱스'(TICKs)가 뜨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2001년 골드만삭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였던 짐 오닐이 '브릭스'라는 단어를 만든 이후 10년 넘게 이들 나라는 신흥시장의 성장엔진 역할을 했다. 하지만 현재 브라질과 러시아는 원자재 가격 폭락 등으로 큰 타격을 입고 경기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용어를 만든 골드 만삭스마저 브릭스펀드의 자산이 2010년말 8억달러 이상으로 올라서 정점을 찍은 이후 1억달러로 쪼그라들자 지난해 11월 부터 이 펀드의 운용을 중단했다. 신흥시장 펀드 매니저들은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브라질과 러시아 대신 IT 비중이 높은 한국과 대만(타이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틱스'는 대만과 인도, 한국, 중국의 머리글자를 딴 용어다. 이런 재편성은 서비스, 특히 IT 분야가 약진하고 원 자재는 쇠퇴하는 신흥시장을 비롯한 전 세계적인 변화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다. 총 2천300억달러 자산의 신흥시장 주식형펀드 120개를 모 니터하는 코플리 펀드 리서치의 창업자 스티븐 홀든은 "브릭 스는 더이상 신흥시장의 성장엔진이 아니다. 새로운 질서가 생 겼다"고 말했다. 자산의 50%가량을 IT 기업에 투자한 배일리 기퍼드의 리 처드 스넬러는 "많은 신흥시장에서 젊은 소비자들이 전자상거 래나 온라인쇼핑 같은 기술 변화에 적응하는 속도는 미국보다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코플리 자료에 따르면 신흥시장 주식형펀드는 틱스에 54% 의 비중을 두고 있다. 이는 2013년 4월의 40%보다 많이 올라 간 것이다. 중국의 비중이 급증했는데도 브릭스에 대한 비중은 40%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자산의 50% 이상을 틱스에 투자한 펀드는 63%에 이르렀다. 반면 브릭스에 자산 절반 이상을 투 자한 펀드는 10%밖에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