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에 열광하고 한식을 즐겨 먹는 한류 팬이 전 세계 86개국에서 3천5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부터 한국의 웹드라마, 한국 형 힙합인 '킵합'(K-hiphop)이 돌풍을 일으 키면서 신(新)한류를 이어갈 차세대 주자로 지목됐다. 공공외교 전문기관인 한국국제교류재단 (KF)은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2015 지 구촌 한류 현황'을 펴냈다고 26일 밝혔다. KF는 외교부, 해외 105개국 재외공관과 함께 세계 곳곳의 한류 현상을 조사해 2천 여 쪽으로 담아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한류 동호회는 86개국에 1천493개가 활동해 2014년(1천 229개)보다 21% 늘었다. 동호회원은 3천559만 명에 달해 전년(2 천182만 명)보다 63% 증가했다. KF 관계자는 "지난해 한류 현상의 특징 은 K팝의 강세 유지, 한식 돌풍으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특히 한국의 웹드라마, '코리 안 힙합'인 '킵합'이 붐을 일으키며 신한류 를 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웹드라마 '드림 나이트' '후유증' 등 이 중국에서 인기몰이를 하면서 한중 콘텐 츠 공동 제작, 기업의 간접광고 증대 등으로 이어진 덕택에 한국 문화 산업의 기반을 넓 히는 데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킵합은 한국형 힙합 가수가 주도했다. 미 국과 유럽에서는 이들의 공연이 매진 행진 을 기록하면서 K팝의 뒤를 이을 차세대 한 류 콘텐츠로 꼽혔다. 대륙별로 한류 팬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곳은 아시아•대양주였다. 이 지역 24개 국가의 한류 동호회는 310 개, 동호회원은 2천620만 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16%, 48% 늘었다. 중국에서는 '무한도전' '냉장고를 부탁해' 등 TV 예능 프로그램의 공동 제작이 활발 했고, 대만에서는 한식당의 인기가 높아지 면서 국내 업체의 진출이 잇따랐다. 반면 동남아시아에서는 한류가 여전히 높 은 관심을 받았지만 일각에서는 자국 문화 보호를 주장하며 한류를 경계하는 조짐도 나왔다. 미주에서는 한류 팬 숫자가 껑충 뛰었다. 동호회는 804개로 전년보다 12%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회원이 전년보다 182% 늘어난 758만 명에 달했다. KF 관계자는 "세계 최대의 콘텐츠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미국에서의 K팝의 인기가 상승했고, 브라질과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 미에서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유럽에서는 동호회 306개, 동호회원 163 만 명으로 각각 68%, 20% 증가했다. 영국 BBC는 한국 연예 기획사의 스타 양 성 시스템, 한류 스타의 해외 진출 행보를 집중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영화 ' 무뢰한'이 칸 국제영화제에 초대되고 '끝까 지 간다'는 프랑스 60여 개 극장에서 개봉 하는 등 한국 영화도 조명받았다. 아프리카와 중동에서는 동호회 73개, 동 호회원 17만 명으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남아공과 이집트를 중심으로 한식에 대한 관심이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