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반군과 교전 중 경찰관 44명 사망 사건 조사 재개
필리핀 내 이슬람 최대 반군단체인 모로 이슬람해방전선(MILF)과 정부가 맺은 평화 협정의 이행이 안갯속에 휩싸였다. 필리핀 정부가 작년 1월 남부 마긴다나오 주에서 이슬람 테러용의자 체포작전을 벌일 때 MILF와 교전이 벌어져 경찰관 44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 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가 다시 불거 진 데 따른 것이다. 22일 현지 언론에 따르 면 필리핀 상원은 오는 27일 이 유혈 사태 의 진상과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청문회 를 개최할 계획이다. 청문회 출석 대상에는 볼테르 가즈민 국 방장관, 리카르도 마르케즈 경찰청장, 집권 자유당(LP) 대선 후보인 마누엘 로하스 전 내무장관 등이 포함돼 있다. 무소속 대선 후보인 그레이스 포 상원의 원을 비롯한 야권은 유혈 사태를 부른 테러 용의자 체포작전에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 령이 관여했다고 주장하며 책임 추궁에 나 서고 있다. 이에 대해 아키노 대통령은 정부 책임을 부인하며 반대세력이 정치적 목적으 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조사를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원의 이번 조사에 오는 5월 대선 출마 를 선언한 여야 주자들이 연관됨에 따라 유 혈사태 책임소재가 대선 쟁점으로 떠오르며 평화협정 이행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 된다. 필리핀 정부와 MILF는 2014년 3월 40여 년에 걸친 분쟁을 끝내기 위해 평화협정을 맺고 같은 해 9월 남부에 이슬람 자치지역 을 신설하는 내용의 '방사모르 기본법안'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유혈사태로 심의에 제동 이 걸렸다. 아키노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안에 이 법 안을 처리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부정적 여론과 정치적 부담을 의식한 의원들의 소 극적인 태도로 언제 통과될지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