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훈 주교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희망의 샘 돼야"
필리핀 세부에서 오는 31일까지 열리는 제51회 세계성체대 회에 참가한 한국 순례단이 지난 27일 오후 마볼로 성 요셉 성당에서 필리핀 신자들과 함께 한국어 미사를 봉헌했다고 한국천주교 주교회의가 28일 밝혔다. 한복을 입은 한국 순례단 40여명과 세부 한인공동체 신자 80여명을 포함해 1천200명가량이 참가한 이날 미사는 세계 성체대회 공식 프로그램인 '본당과의 만남'의 일환으로 마련 됐으며 장봉훈 주교가 주례했다. 장 주교는 강론을 통해 "성체대회에 참가한 한국 신자들은 495년전 가톨릭이 전래된 이래 숱한 시련과 고통, 가난과 절 망 중에 필리핀 사람들이 의지한 신앙과 희망을 확인하기를 원한다"면서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 는 하느님의 자녀가 돼서 세상을 위한 희망의 샘이 되기를 기 대한다"고 밝혔다. 미사를 끝낸 뒤 장 주교와 박정일 주교, 필리핀 주교 2명은 신자들을 축복했고, 순례단은 필리핀 신자들이 준비한 공연 을 감상했다. 장 주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공동체 앞에서 한국어로 미사를 주례한 것은 처음으로 매우 행 복했다"며 "한국인들에게 세계성체대회 참가는 전 세계가 하 나의 신앙 공동체에 동참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마볼로 성 요셉 성당은 1792년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선교 사들이 설립했으며 지진과 화재로 인해 수차례 재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