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가 내년 5월에 치 러지는 대통령 선거에 나섰던 유력 여성후 보의 자격을 박탈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저널이 2일 보도했다. 선관위는 대선후보로 등록한 여성 상원 의원 그레이스 포(47)가 '자국 내 10년 거주' 라는 후보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의신 청을 받아들여 그의 후보 자격을 박탈한다 고 밝혔다. 선관위는 포가 2013년 상원의원 출마 당 시 밝힌 국내 거주 기록을 근거로 내년 5월 대선을 기점으로 포의 필리핀 거주 기간은 9년6개월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미국에 거주하면서 필리핀 시민권을 포기했던 포 상원의원은 기록에 오류가 있 다면서 자신이 실제로 국내에 머문 기간은 이보다 훨씬 길다고 주장했다. 포는 대변인을 통해 선관위원 전원의 의 견을 듣는 재심을 요구하겠다는 뜻을 밝혔 다. 선관위의 후보 자격 박탈 결정문에는 6 명의 선관위원 중 3명만 서명했다. 이로써 포가 대선 후보로서 자격이 있는지 는 재심에서 판가름날 전망이지만, 이번 논란 이 포의 인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러나 포 의원을 대선 레이스에서 탈락 시키기 위한 여러 건의 소송이 진행중이어 서 난관이 예상된다. 또 여론조사에서 제조 마르 비나이(72) 부통령을 제치고 지지율 1 위를 달리던 포 상원의원에 대한 선관위의 후보 자격 박탈 결정은 선거 자체의 공정성 시비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업체 펄스 아시아의 11월 조사 결과 포 상원의원은 39%의 지지율로 비나 이 부통령(24%)에 15%포인트나 앞섰다. 포 상원의원은 아기 때 교회에 버려져 유 명 영화배우이자 2004년 대선에 출마했다 가 고배를 마셨던 고(故) 페르난도 포, 역시 유명배우인 수전 로세스에게 입양됐다. 그 는 양부모의 인기에 힘입어 2013년 상원의 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으며, 대신 에서 고배를 마신 양부를 대신해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필리핀 대선전 은 비나이 부통령, 포 상원의원, 마누엘 로 하스(58) 전 내무장관의 3파전이 될 것이라 는 관측이 우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