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사건 수사관·감식 전문가 등 63명 규모 파견팀 구성 4년간 한국인 38명 피살…현지‘코리안데스크’확대론 한계
경찰이 필리핀에서 살인이나 납치•감 금, 강도, 강간 등 우리나라 교민이나 관 광객의 강력범죄 피해가 발생할 경우 현지에 수사팀을 급파하기로 했다. 3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30일 강력사건 전문 수사관과 국립과 학수사연구원의 전문가 등 63명 규모로 파견 수사팀 명단을 확정했다. 우선 강력사건 수사 경력만 최대 20 년인 경감급 수사관을 팀장으로 하는 파견팀(팀당 3명)이 2개 만들어졌다. 이들은 현재 전국 경찰관서에서 각각 활동하고 있지만 내년 초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나 국제범죄수사대로 발령 이 난다. 경찰은 또 강력범죄 전문 수사요원 27명을 뽑아 예비요원으로 발탁했다. 이들은 모두 영어에도 능통하다고 경찰 은 전했다. 아울러 현장감식(6명)•화재 및 안전 감식(5명)•혈흔분석(2명)•범죄분석(5 명)•법의 및 검시(7명)•총기분석(2명)• 교통사고조사(3명) 등 과학수사 요원도 수사팀에 참여한다. 과학수사 요원에는 경찰관도 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법의관과 연구 관, 연구요원 등 전문가도 상당수 포진 해 있다. 이들은 필리핀에서 강력사건이 발생 하면 곧바로 날아가 현지 경찰과 합동 수사를 벌이게 된다. 파견 수사팀 규모 는 사건 유형이나 피해 정도에 따라 달 라진다. 우리나라 경찰이 외국에서 발생한 사 건을 직접 수사하는 것은 경찰 창설 이 래 처음이다. 치안 자체가 주권과 직접 관련돼 있 기에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사건을 외국 경찰이 직접 수사하는 예도 없다. 올해 초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피습 됐을 때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합 동수사를 요청했지만 우리 경찰이 거절 한 바 있다. 이처럼 필리핀에서 우리 경찰이 수사 할 수 있게 된 것은 강신명 경찰청장이 지난달 초 필리핀을 직접 방문해 현지 경찰총수와 양자회담 결과 도출된 성과 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특히 초동수사부터 우리 경찰이 참여 해 사건을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해 결함으로써 한국인 대상 범죄가 점차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기대하 고 있다. 최근 4년간 필리핀에서 강력범죄로 살해된 한국인은 38명이나 된다. 하지만, 필리핀에서는 과학수사 수준 이 아직 초보단계이고, 피해자가 적극 수사를 요청하지 않으면 경찰이 아예 수사를 하지 않는 등 범인 파악과 검거 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필리핀에는 한 국인 대상 범죄를 전담 처리하는 '코리 안데스크'가 설치돼 있어 필리핀 당국 이 우리 수사팀의 파견에 불만이 없다" 며 "우리는 범죄를 신속히 처리하고 필 리핀 경찰은 선진 수사기법을 배울 수 있어 윈윈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