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강력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필리핀 정부가 치안 강화 를 위해 경찰 예산을 대폭 늘렸다. 9일 AFP 통신과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필 리핀 정부는 의회 승인을 받아 내년 경찰 예산 을 올해보다 13% 늘어난 881억 페소(2조2천억 원)로 확정했다. 이중 순찰차, 범죄 감시장비 구 매 등 경찰 장비 현대화 예산은 올해보다 75% 급증한 35억 페소(874억 원)가 편성됐다. 또 경 찰서 280개를 새로 지을 계획이다. 리카르도 마르케즈 필리핀 경찰청장은 "신규 장비를 도입해 현재 연간 5% 감소하는 범죄 발 생 건수를 더 큰 폭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 고 말했다. 필리핀 경찰이 대외적으로 범죄가 감소 추세에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치안 불안 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최근 4년간 필리핀에 서 피살된 한국인이 올해 들어 10명을 포함해 38명에 달하면서 우리 교민과 관광객의 안전 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한국과 필리핀 경 찰은 내년에 한국인 대상 범죄를 전담 처리하 는 '코리안 데스크'를 세부, 바탕가스 등 5개 지 역에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 금은 마닐라와 앙헬레스 등 2곳의 지방경찰청 에 코리안데스크가 있다. 한국 경찰은 필리핀에 서 한국인의 강력범죄 피해가 발생하면 현지에 수사팀을 급파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필리핀 경찰에 순찰차와 오토바이 지원, 현지 경찰관 수사역량 강화 교육 등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필리핀에서는 총기 규제가 허술해 100만 정 가량의 총기가 불법 유통되고 있고 범 죄 예방과 과학 수사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눈에 띄는 치안 개선을 기대하기 어 려운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