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관문인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여 행객들의 가방에 총알을 몰래 넣고 돈을 요구 한 공항 보안요원들이 적발됐다. 필리핀 국가수사국(NBI)은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NAIA)에서 이 같은 '총알 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공항경찰관 4명과 교통안전국 직원 2명을 적발, 형사처벌할 계 획이라고 일간 마닐라스탠더드투데이 등 현 지 언론이 11일 전했다. 이들은 수화물 검색 때 일부 여행객에게 가 방에서 총알이 발견됐다며 사건 무마 대가로 돈을 요구하고 이를 거절하면 체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필리핀 법무부는 일부 보안직원이 돈을 뜯 을 목적으로 여행객 가방에 총알을 넣은 사 실을 확인했지만, 공항 보안기관이 연루된 조 직적인 범죄는 아니라고 밝혔다. 최근 몇 달 사이에 마닐라 국제공항에서는 미국인과 일본인, 필리핀인 등 내외국인 가릴 것 없이 실탄 소지 혐의로 체포되는 여행객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들은 공항 보안직원이 혐의를 벗겨주는 대가로 3만∼8만 페소(75만∼200만 원)를 요 구했다고 주장했다. '총알 심기'에 대한 여행객들의 우려가 커지 고 관광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여론이 일자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이 관련 기관에 조사를 지시했다. 11월 초 유엔은 직원들에게 마닐라 국제공 항을 이용할 때 '총알 심기' 피해를 보지 않도 록 짐을 철저히 관리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