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고 마르코스 대통령의 아 들로 평생을 살아온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64세) 전 상원의원이 10일 치러진 대통령 선 거에서 31,021,353표를 득표하며 14,785,073표를 득표한 2위인 레 니 로브레도 현 부통령을 따돌리 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개표율 98.03% 현재)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마니 파퀴 아오 상원의원은 3,624,946표를 득표하는데 그쳤고, 이스코 모레 노 도마고소 마닐라 현 시장은 1,885,363표를 득표하며 4위에 그 쳤다. 부통령 선거에서는 두테르테 대통 령의 딸이자 다바오 시장인 사라 두테르테 카스피오가 31,468,861 표로 당선되었으며, 키코 판길리난 상원의원이 9,209,808표로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빈센트 티토 소토 상원의 장이 8,171,013표로 3위를 기록했 고 이스코 모레노 마닐라 시장의 런닝 메이트였던 윌리 옹 박사가 1,842,070표를 얻으며 4위에 머물 렀다.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PDP - -LABAN에 영입된 유명 배우 로 빈 파딜라가 26,370,136표로 1 위에 당선되었고 로렌 레가다가 23,926,280표로 2위, 라피 툴보가 23,112,151표로 3위, 윈 갓찰리안 현사원의원이 4위, 치즈 에스쿠데 로 5위, 마크 빌라 6위, 알란 피터 카예타노 7위, 미그즈 주비리 8위, 조엘 테스다만 빌라누에바 9위, 에 스트라다 에제치토 10위, 리사 혼 티베로스 11위, 징고이 에스트라다 가 12위를 기록했다. 마르코스가 필리핀 대선에서 승리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소셜 미디 어를 통한 저비용·고효율 마케팅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르코스 선거 캠프는 필리핀의 젊은 유권자들이 '마르코스 시대'의 과거사를 잘 모 르는 젊은 층을 향해 SNS를 활용 한 적극적인 홍보전략을 펼쳤다. 반면 마르코스는 선거운동 기간 대부분의 언론 인터뷰 요청을 거부 했으며 기자들의 질문도 무시하고 대선 토론에도 대부분 불참했으며 미국에서 여러가지 혐의로 수배중 인 퀴볼로이 소유의 방송사가 주최 하는 토론회에만 참석했다. 친 마르코스 홈페이지들은 페르디 난드 마르코스의 독재를 폭력적이 고 부패한 정권이 아니라 '황금 시 대'로 묘사하려고 공을 들였다. 마르코스 홈페이지에는 그의 아버 지 집권 기간 필리핀이 일본 다음 으로 아시아에서 부유했고 주장했 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마르코스가 정 권을 잡은 1965년 필리핀의 국내 총생산(GDP)은 아시아 5위였고 1985년에는 6위로 떨어졌다고 전 했다. 아버지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년부터 1986년까지 장기 집권 했다. 마르코스의 당선의 또하나의 중 요 요인은 현직 대통령의 딸 사라 두테르테와의 텐덤을 이론 것이다. 공식적 대통령 후보 등록 직전까 지 인기도에서 최고를 달리던 사라 두테르테는 돌연 봉봉 마르코스의 부통령 후보로 나서며 자신의 지지 자들에게 봉봉 마르코스를 지지할 것을 호소했다. 마르코스와 사라의 유니팀은 선거 내내 큰 불협화음 없이 유세를 이 어 나갔으며 투표를 앞두고 사라 는 마르코스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자신은 그에게 충성할 것이라고 말 하기도 했다. 당선이 확정된 마르코스 전 의원은 페이스북 스트리밍 영상에서 “수 천 명의 자원봉사자와 단체들, 정 치 지도자들이 단결된 메시지에 대한 믿음으로 우리와 운명을 같 이 했다.”며 당선 소감을 전했다. 5월말 공식 결과가 발표되면 마르 코스 전 의원은 6월30일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다. 마르코스 전 의원의 아버지 마 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년부터 1986년까지 20여년간 장기집권한 독재자다. 그는 필리핀 시민들이 1986년 ‘피플 파워’를 일으켜 항거 하자 자리에서 물러나 하와이로 망명했으며, 3년 뒤 사망했다. 아들 인 마르코스 전 의원은 1991년 본 국으로 돌아온 뒤 북부 이로코스 노르테주에서 주지사와 상원의원 에 선출됐다. 마르코스 전 의원이 대통령에 당선 된 데는 과거 아버지 마르코스 정 권 하에서 자행된 잔혹한 고문과 살해 등이 잊혀지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의식해 마르코스 전 의원은 과거 를 상기시키는 모든 활동을 기피했 는데, 로이터는 선거운동 기간 동 안 마르코스 전 의원이 토론과 인 터뷰를 하지 않은 것은 물론 계엄 령 시대에 대한 질문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마르코스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인 권단체 카라파탄 등은 그가 대통 령직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르코스 전 의원의 아버지 와 가족이 저지른 범죄로 인해 그 자신이 수혜를 입었지만 공식 인 정한 적이 없고, 모르는 척하면서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로브레도 부통령은 지지자 들에게 다음 선거때까지 진실을 위 한 투쟁을 계속해야 한다고 발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