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진행되었던 주필리핀한 국문화원 재개원 행사가 뒷말을 낳고 있다. 논란의 요지는 '문화원 장이 한인총연합회장을 이틀 전에 카카오톡으로 초청해 놓고, 다른 일정 취소하고 행사에 참석한 한인 총연합회장을 들러리 취급했다는 게 주요 쟁점이다.' ◆ 밥상머리 교육부터 '의전'까지 행안부가 발행한 '정부의전편 람’을 보면, 의전 원칙 중 국제 적으로 통용되는 핵심 고려사항 인 '5R'이 있다고 한다. ○ 상대 에 대한 존중(Respect)과 배려 (Consideration) ○ 문화의 반영 (Reflecting Culture) ○ 상호주의 (Reciprocity) ○ 예우기준(Rank) ○ 5) 오른쪽(Right)이 상석이 그 것이다. 의전이라고 하니 대단한 격식과 예 우를 갖추는 딱딱한 것으로 생각 하기 쉬운데, 의전은 정형화된 행 사의 기준이나 순서, 예절만을 의 미하는 것이 아니다. 행사성격과 상황, 참석자 등의 관계를 따진 '배 려와 존중' 이 기본이 되는 의전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의전 하나만을 놓고 "내가 누군데 이런 대접을" 이라고 한다면 '갑질' 로 보일 수 있다. 그렇다고 절차나 기준을 무시하면 '무례'가 되기에 주최자나 참석자가 민감해하는 것 이 사실이기도 하다. 의전의 광의 는 기본 중에 기본인 '배려와 존중' 이다. 가정에서도 배려와 존중은 적용된 다. 예를 들자면, 아버지가 숟가락 을 들기 전까지 식사를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 밥을 먹을 때 게걸스 럽게 먹지 않거나 반찬을 뒤적뒤 적 하지 않는 것, 쩝쩝대는 소리를 내지 않거나 가급적 대화를 줄이 는 것, 식사 도중 트림이나 생리현 상을 자제하는 것, 이쑤시개를 사 용할 때 한손으로 가리고 하는 것, 타인이 식사를 끝마칠 때까지 식 사 속도를 조절하는 것 등은 우리 가 어릴 적부터 자라오면서 배우는 이른바 '밥상머리 예절교육'이다. 하물며 가정도 이러한데, 사회나 조직체, 나아가 국가 및 국제관계 에서는 더 많고 세세한 에티켓이나 예절을 따진다. UN에서도 주재 대사들이 누가 먼 저 연설을 하는가를 두고 끊임없 는 신경전을 펼친다고 한다. 테이 블에서 누가 주최자 옆에 앉는가 를 두고도 뉴스거리가 되는 세상 이다. 또 참석자의 급에 맞지 않는 대우를 한다면 불쾌감을 표시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한다고 한 다. 미주 쪽에서는 총영사가 한인회 인 사들이 자신을 마중 나오지 않거 나 배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 성을 지른 어처구니없는 경우도 있 었다고 한다. 21세기에도 관존민비 사상이 지배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미주쪽 한인회의 의 전서열에 대한 해석이다. 총영사나 대사는 국가를 대표하는 인물이 긴 하지만 임명직이며 임기가 끝나 면 갈 사람 즉 '객'이고, 한인회장은 선출직에 주재국에서 잔뼈가 굵은 경우가 많은 '주인'이기에 서열 상 우위에 두고 우선권을 준다고 한 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간혹 행사 에서 누가 먼저 축사를 하고, 누가 나중에 하는가로 옥신각신 한다는 것이다. 큰 행사일수록 다양한 단체와 직 급, 문화를 지닌 참석자들도 많고, 하나하나 챙기다 보면 자칫 의도 치 않았던 무례함이나 불쾌감을 상대방에게 범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적절한 균형점은 무엇일 까? 그래서 국가나 국제관계, 사회 와 조직체 등은 나름의 예를 갖추 는 예법을 두어 상호간의 관계를 위한 기준과 절차를 확립한 '의전 편람'과 같은 매뉴얼을 만들고 활 용하게 된다. 청와대에도 의전비서관을 두고 의 전을 챙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고, 타국 정부와의 교섭, 주재국 생활을 하는 외교관들은 의전과 관련된 예절이나 에티켓 교육을 받 는다. ◆ 무엇이 잘못이고 누구의 잘못인 가? 우선 첫 번째로 앞서 언급한 배려 와 존중 측면에서 보자면, 이번 문 화원 행사는 행사준비 측면이나 주최자의 참석자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부족하고 미흡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타국의 문화원 개원식 관련 뉴스 를 보면 적게는 100여명 많게는 500여명 정도의 한인인사 및 주재 국 인사들이 참여한다. 반면 필리 핀 문화원 행사는 50여명 남짓의 다소 적은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문화원 측은 코로나 방역문제를 우려한 조치라고 했다고 말했지만 필리핀은 지난 3월 1일부터 '레벨 1' 하에서 다수의 군중이 참석하는 MICE 업종이나 콘서트, 스포츠 경 기 등 거의 모든 업종이 90~100% 효율로 운영되고 있어 설득력이 떨 어진다. 문화원은 초청한 50여명 남짓한 인원 중 VIP는 대사, 장관, 시장, 위 원장 정도로 '서열'을 정한 듯싶다. 이점에서 리본 커팅식 장소인 문화 원 입구가 협소해 커팅식에 참여할 인사가 제한적이었고, 행사가 정부 행사이기에 민간 대표인 한인회장 이 리본 커팅식에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러 나 입구가 협소할 경우 더 넓은 안 쪽 로비에서 리본 커팅식을 진행해 도 무방하다. 개원식 준비에 있어 다소 융통성이 부족했던 것이다. 또한 500명도 아닌 50여명 남짓 밖에 되지 않는 참석자들에 최소 2~3주 정도의 시간적 여유를 두고 초청장 발송과 더불어 전화로 참 석여부를 재확인하는 것은 그리 어 려운 작업도 아니고 관례상 예의 이다. 이날 참석자들 대부분은 공직에 있거나 유명인사들로 매시간 단위 로 짜인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이 들이다. 이들에게 불과 이틀 전에 메신저를 통해 초청을 했다면 개 원식 행사에 참여할 인사는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2~3주 전에 초청장 발송과 더불어 전화통화를 통한 참석여부 문의를 해야 하고, 이에 따르는 자 리배치, 다과나 선물 등을 준비해 야 한다. 결국 한인총연합회장이 자신의 자 리나 소개가 없다고 갑질을 한 것 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 런 식으로 대우를 할 것이면 아예 처음부터 초대를 하지 말던가? 아 니면 초대를 했으면 예우를 갖추어 대우했어야 한다. 애초부터 초청자 명단에 한인총연합회장이 포함되 어 있었고, 의전서열 정리를 했다 면 이번과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 다. 두 번째로 예우기준과 상호주의 차 원의 인식차이다. 공관장이나 한인회장 등 단체의 장들이 하는 일은 대동소이하다.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많은 이들을 만나고, 수많은 행사를 준비하고 또 참여한다. 한인단체가 주최하는 행사, 공관 이 주최하는 행사, 이번 경우처럼 필리핀 정부인사가 참여하는 행사 모두 의전은 약간씩 다를 수밖에 없다. 주최 측과 게스트 입장에서 같은 인사라도 행사 성격에 따라 VIP 순서가 바뀔 수도 있다. 한인회가 주최하는 행사에서는 한 국정부를 대표하는 대사가 최고 귀 빈 대우를 받는다. 두 번째는 필리 핀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장, 세 번째 역대 한인회장 중 원로급 과 역대 한인회장, 네 번째 정부 산 하단체의 장, 다섯 번째 한인회 산 하단체나 공기업 대표들로 관례에 따른 의전서열이 정해진다. 공관이 주최하는 국경일 행사의 경우에도 큰 차이는 없다. 지난 3 월 1일 한국전참전기념관에서 삼 일절 기념행사에서 김인철 대사는 문재인 대통령 기념사를 대독했다. 그가 국가를 대표하고, 대통령을 대신해 기념사를 대독하는 역할이 기에 이날 행사 역시 김인철 대사 는 최고 귀빈 대우를 받았다. 그러나 김인철 대사는 기념촬영에 있어서 심재신 한인총연합회장 회 장에 정중앙 자리를 양보했다. 기 념사 대독은 누구에게 맡기지 못 하지만, 기념촬영 정도는 '배려와 존중' 차원에서 연장자이자 한인사 회를 대표하는 한인총연합회장인 심재신 회장에 양보할 수 있다는 물 흐르듯 한 의전의 기본을 지킨 셈이다. 이번처럼 필리핀 정부인사가 참여 하는 행사의 경우 행사 성격에 따 라 의전서열이 나뉘지만, 대개 대 사, 장관, 시장 순으로 서열이 정해 진다. 대사와 장관의 의전서열에서 대사는 국가를 대표하는 인사이고, 장관은 국가의 해당 업무를 대표하 기 때문에 대사가 장관보다 의전서 열이 높다 할 수 있다. 시장과 장관의 경우에도 장관이 서열 상 시장보다 높은 것은 맞다. 하지만 장관은 임명직이고, 시장은 선출 직이 기에 행사의 성격에 따라 시장의 의 전서열이 먼저인 행사도 있다. 위원회급 단체장은 반공무원, 반민 간인 신분인 이들도 많다. 직급도 앞서 VIP에 비해 낮은 경우가 많 고, 설령 특별 위원회처럼 VIP들보 다 권한이나 직급이 높다 하더라 도 은퇴한 전직 인사들이 많기에 서열 상 현직을 먼저 배려해 주기 도 한다. 또한 같은 급일 경우 연장 자, 참석자 중 부득이 불참하는 경 우 자신을 대신할 대리 참석자를 보내는데, 이럴 경우 대리 참석자 는 불참자의 직급에 해당하는 대 우를 해준다. 또 남자보다는 여자 를 의전서열상 먼저 배려해 주기도 한다. 그리고 이외의 경우 행사 주 최자가 판단해 친밀도에 따라 의 전서열을 정하기도 한다. 이 같은 논리로 볼 때 이번 문화원 행사의 의전서열 문제는 행사의 성 격을 감안하더라도 한인총연합회 장이 위원회급 인사나 시장과 같은 자격으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격이 있다고 판단된다. 이날 행사는 한국문화를 필리핀에 전파하는 한국문화원 개관식 자리 이다. 주최 측인 문화원이 타귁시 와 한인총연합회측 중 협력관계 빈 도수에서 어느 쪽이 더 많은지 어 렵지 않게 헤아릴 수 있다. 자리가 부족해한 명을 빼야 할 것이 아니 라 자리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 여야 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다시 정리하면, 대사는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서, 장관은 필리핀 문화부처 수장 자격으로, 시장은 문화원이 위치한 지역을 대표해서, 위원장은 필리핀 문화계를 대표해 서, 한인회장은 필리핀 한인사회를 대표해서 참석한 자리이다. 문화원은 우리 정부에서 한국문화 전파와 홍보를 위해 파견한 기관이 다. 공공외교 측면에서 보자면, 문 화원과 한인사회 중 누가 한국 문 화를 필리핀에 더 많이 전파하고 지속하는가 논쟁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또한 민관의 역할이 다르고 기능 이 다르다 보니 이번 행사에 더 적 합한 VIP인지 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보여진다. 결국 문화원이 건물공사를 맡은 건설사 대표와 같은 동급으로 한인총연합회 회장 을 취급한 것은 한인사회와 총연 합회장을 바라보는 문화원측의 인 식과 심리를 반영한 결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 필리핀한인총연합회는 1926년 4월 도산 안창호 선생이 필리핀을 방 문해 설립을 주도한 '대한인국민회 필리핀 지부'에 뿌리를 두고 있으 며, 20개가 넘는 산하단체를 거느 리며 필리핀 전역에 거주하는 한인 들을 대표하는 단체이다. 1년 3개월간의 공사를 마친 문화 원이 급작스럽게 개원식을 진행해 야 했던 진짜 이유는 알 수 없다. 충분한 준비기간을 두고 개원식을 열었다면 이와 같은 불상사를 줄 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또한 한인 회와 문화원 간의 친밀한 스킨십 이 있었다면 이번처럼 문제가 크 게 불거지지 않았을 것이다. 참석자가 느낀 무례함과 불편함을 문화원장이 인지했다면, 행사 직후 라도 대면자리를 마련해 행사 당 일 배려와 존중이 부족했던 점을 들어 정중하게 사과함으로써 사건 이 쟁점화·공론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 그래서 문화원이 뭐하는 곳인 데? 문화원의 구조를 살펴보면, 도서 관, 감상실, 학습장, 연습장, 실습장, 전시장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문화관광부에서 파견한 공무원이 원장을 맡고, 한국인 현지채용 직 원 3명, 필리핀 직원 5명해서 9명 이 필리핀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한다. 문화원의 주요사업은 행사와 강좌 가 주이다. ○ 강좌에는 (한국어, 댄스, 노래, 요리, 태권도, 전통무 용)등이 있으며, 전시, 한국어 말하 기 대회, 한식요리 콘테스트, 피노 이 케이팝 스타, 한국 영화제, 한필 문화교류축제, 기타행사 지원 등이 있다. 공연과 전시, 강좌에 특화된 구조 이다. 공연자, 관람자, 강사 및 수강 생들이 끊임없이 방문하는 공공장 소의 역할이다. 그런데 속내를 들 여다보면 이해가 가질 않는 부분 이 금방 눈에 띈다. 여러 강좌는 개설이 되어 있으나 강사나 강의 시간표에 대한 정보 가 없다. 강좌를 들으려면 수강생 들은 최소한의 실비 500~1000페 소를 내야 한다. 강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목표나 결과에 대한 안내 도 미흡하다. 수강생이 없으면 강 좌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된 다. 전시는 상설전시와 특별 전시로 나 뉠 수 있는데, 주 필리핀한국문화 원 홈페이지의 마지막 전시 업데이 트는 2019년이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 역시 2017년 업데이트가 마 지막이다. 피노이 케이팝 스타는 전국노래자 랑 이상의 큰 의미가 없는 행사이 다. 수상을 한다고 해도 별 큰 의 미가 없다는 의미이다. 영화제 역 시 과거 필리핀 극장을 대관해 한 국영화를 무료로 상영하는 주간을 운영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으로 행사 성격이 변경되었다. 한식요리 콘테스트는 문화원이 아 닌 조리학과가 개설된 필리핀 학 교에서 개최하고 1등 상금으로 15000페소를 지급했다. 주 필리핀 한국문화원은 이전까지 한인사회 레스토랑 오너들과 더불어 공동으 로 한식요리 콘테스트를 주최했었 다. 문화원의 경우 지휘·감독 권한은 외교부, 예산·인사 권한은 문화체 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 문 화원장은 문화체육관광부 파견 공 무원, 직원은 민간인 신분이며, 문 화원 직원들은 전시와 공연과 관 련된 전문가가 하나도 없는 해괴한 홍보 조직이다. 이런 단체가 전 세계 27개국에 32 개소, 문화 홍보관은 9개국 10개소 가 있다. 2018년 기준 해외문화홍 보원 예산은 1100억 원이나 된다. 행사 당 예산이 1억 원씩 소요된다 고 가정해도 10개가 넘지 않은 사 업에 예산은 10억 원이 채 넘질 않 는다. 전시나 영화제, 한필문화교류 축제를 제외하고는 수천만 원 단위 로 예산이 투입될 만한 큰 행사가 없다. 그럼에도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8 년 기준으로 문화원 한곳 당 평균 18억 원 가까이 예산이 배정되었 다. 이를 올해까지 36억 원으로 늘 린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었다. 인건비와 운영비 예산이 사업 예 산보다 많다면 이는 주객이 전도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비효율적인 조직의 전형이 되는 셈이다. 임영아 원장은 2020년 4월 전문관 (문화예술콘텐츠)으로 인사발령을 받았다. 전문관 제도는 잦은 인사 발령으로 공무원들의 전문성이 떨 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특정분 야에 오래 근무하게 하는 제도이 다. 그러나 임원장은 1999년 제5회 지 방고시 합격 이후 충청북도청, 정 보통신부 지식정보산업팀/중소기 업지원팀,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 정책과/관광정책과, 스포츠산업과 장/저작권 산업과장으로 재직한 인사이다. 정책적인 측면에 특화된 인력이지 전시나 공연에 특화된 전 문가는 아니라는 의미이다. 문화원의 또 하나의 기능은 한국 어능력시험 수행이다. 그런데 이를 주관하는 단체는 교육부 산하 국 립국제교육원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의 문화원이 현지에서 이를 대행할 뿐이다. 이 역시 응시자들로부터 응시료를 받 는다. 시험장소 대여나 감독관 채 용에 어느 부처의 예산이 얼마나 투입되는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한국어 보급 관련해서도 문제점이 많다. 교육부, 외교부, 문화체육관 광부 3개 부처에서 관련 사업을 진 행한다. 교육부는 시험을, 외교부는 산하 재외동포재단은 동포 자녀들 을 대상으로 하는 한글학교 운영 비 지원 및 한국어교원 양성을, 문 화체육관광부 산하 세종학당재단 은 외국인 대상 한국어 교육 및 한 국문화 알리미 역할을 한다. 이것 이 최선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필리핀 한국문화원이 생긴지 10년 이 지났다. 그럼에도 문화원의 존 재자체를 모르는 한인들도 많고, 또 문화원이 한인사회와 살갑게 교 류하는 모습도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은 문화원 을 없애거나 축소하자는 것이 아 니다. 문화원을 전시와 공연, 강좌 에 특화된 기관, 문화를 지원해주 는 기관으로 탈바꿈시키려면 정부 가 인지한 것처럼 전문가가 참여하 는 인사나 행정이 담보되어야 한다. 더불어 문화원 단독의 효율성 떨 어지는 공연이나 전시, 강좌를 강 행할 것이 아니라 민관협력 사업지 원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관과 민의 역할의 경계에서 27개 국 32개의 한국문화원들은 오늘도 표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