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전래동화에 나오는 인물 바샹 할머니의 손자들이 우리나라 전래동화 ' 흥부와 놀부' 속으로 들어오면서 뮤지컬 은 시작됐다. 제비로 변신한 두 아이는 흥부와 놀부 이야기를 이끌어가면서 권선징악과 인과 응보라는 한국 정서를 이해하고, 마지막 에는 등장인물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면서 무대를 마무리했다. 한국문화다양성기구(이사장 이자스 민)는 한국-필리핀 수교 70주년을 기념 해 8일 오후 대학로 CJ아지트에서 이중 언어 어린이 뮤지컬 '흥부와 놀부'를 공 연했다. 8∼15세 필리핀 다문화가정 자녀 10 명으로 구성된 '드림키튼즈'(Dream Key10z)가 6월부터 주말마다 필리핀 따 갈로그어를 배우는 한편 노래와 춤을 연 습해 출연했다. 드림키튼즈는 한국문화 다양성기구가 올해 초 아시아의 폭력-학 대 청소년·여성을 위한 자선 기부 콘서 트를 위해 결성한 팀이다.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뮤지컬에서 모든 배우는 따갈로그어로 대사를 했다. 무대에는 한국어 자막이 비치됐다. 한국 어로 부른 노래와 춤은 관객들에게 감동 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제1호 필리핀 출신 뮤지컬배우 체리쉬 마닝앗이 시나리오와 연출을, 뮤지컬 배 우 박은희가 안무를 각각 맡았다. 서울특별시, CJ문화재단, 망고장학회 (이사장 윤상식), 필리핀대한체육회(회장 윤만영), 소록유니재단(회장 장재중), 웅 진재단이 후원했다. 이자스민 이사장은 "우리 필리핀 다문 화 아이들이 뮤지컬 대사를 따갈로그어 로 배우고 외우면서 엄마의 나라·문화,· 생각을 더 가깝게 여기게 됐다"며 "엄마 들은 아이들이 따갈로그어를 하게 된 것 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즐겁게 배우는 것에 흐뭇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연과정을 보면서 언어라 는 것은 교실에서보다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으로 배우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 을 확인했다"며 "요즘은 다문화 아이들 이 집에서 엄마나라 언어로 대화해보려 는 모습이 보기 좋고 보람도 느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연을 관람한 망고장학회 윤상식 이사장은 “공연이 너무너무 감동 적이었습니다. 연출자를 비롯해 공연을 한 아이들과 함께 공연을 보고 눈물을 흘렸습니다.”라며 공연에 대한 소감을 전 하면서 “지난 제100회 전국체전에서 망 고장학금을 수여한 학생들이 이번 공연 에 많이 참여해 더 소중했고, 함께한 학 부모들이 망고장학회에 대한 감사인사 를 전해서 또 한번 감동이었습니다.”라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연합/마닐라서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