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 필리핀 육군 제90보병대대 병사들이 마긴다나오
델 수르 파갈룽간의 바랑가이 킬랑간에 도착해 치안확보를 하고 있다. 사진 PNA
10월 30일(수), 민다나오 마긴다나오 델 수르 주 파갈룽안에서 모로 이슬람 해방전선(MILF)의 두 파벌 간 충돌로 최소 19명이 사망했다고 필리핀 경찰이 전했다.
필리핀 국가경찰(PNP) 대변인 진 파하르도 대령에 따르면, MILF 내 라팁이 이끄는 한 파벌이 술탄이 이끄는 다른 파벌이 점유하고 있던 45헥타르(약 2.9㎢)의 토지에 침입하면서 이번 충돌이 발생했다.
한편, 압딜라 마마사불로드 파갈룽간시 부시장은 다른 목격자들을 인용해 최대 19명이 숨졌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마마사불로드 부시장은 경찰과 군에 해당 분쟁이 MILF의 일원인 알론토 술탄과 그 친척들, 그리고 MILF 내 고위급 구성원으로 알려진 에코트 단두아의 그룹 간에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하르도 대령은 이번 충돌이 바랑가이 킬랑안의 가게라닌 지구에 있는 넓은 농경지를 둘러싼 토지 분쟁에서 비롯되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MILF 휴전 및 평화 유지를 담당하는 임시 공동 조치 위원회가 개입하여 갈등을 진정시켰다. 경찰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파갈룽안에 검문소와 국경 통제 지점을 설치한 상태다.
필리핀 육군 6보병사단장 안토니오 나파레테 소장은 현장에 출동한 병사들이 한 충돌 지역에서 시신 9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한, 현지 주민들은 다른 지역에서 10구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었다고 언론에 전했다. 나파레테 소장은 602보병여단의 병사들에게 킬랑안 지역에서 분쟁 중인 파벌들을 퇴출시키도록 지시했다.
모로 이슬람 해방전선(MILF)은 필리핀 민다나오 지역의 이슬람 공동체인 모로족의 자치를 요구하는 무장 반군 단체다. 1970년대 필리핀 남부에서 모로 민족해방전선(MNLF)에서 분리된 이후, 독립적인 이슬람 국가 설립을 목표로 활동해왔다. 그러나 수십 년간의 무력 충돌과 협상 끝에 2014년에는 필리핀 정부와 평화 협정을 체결하여 이를 통해 정부가 민다나오섬에 설치한 이슬람 임시 자치정부인 '방사모로 과도당국'(BTA)과 '방사모로 무슬림 민다나오 자치지역'(BARMM) 구성에 참여했다.
MILF는 이후 2019년 9월부터 평화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무기 반납을 시작했지만, 무장 해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여전히 총기를 보유한 MILF 병력이 수천 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슬람국가(IS) 계열 무장단체 아부 사야프의 잔당 등이 여전히 활동하면서 필리핀 남부에서는 총격전이나 살인, 납치 등 강력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