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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자동차 부품 시장 동향

경제 성장과 전기차 보급으로 인한 부품 수요 증가 / 한-필 FTA 발효 시 예상되는 관세 인하 효과

등록일 2024년07월13일 21시3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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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필리핀 자동차 시장 브랜드 점유율(단위: 대)
자료: 필리핀 자동차 생산자 협회(CAMPI)=KOTRA 마닐라무역관


 

 

 

자동차 및 부품 시장 동향
필리핀 자동차생산자 협회(CAMPI, Chamber of Automotive Manufacturers of the Philippines, Inc.)에 따르면, 2024년 5월 기준 연간 누적 총 차량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187,191대로 집계되었다. 2020년부터 매년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으며, 2023년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1.9% 증가한 429,807대로 집계되었다.

CAMPI는 팬데믹 종결, 지속적인 소비자 수요, 신용 결제 및 브랜드별 구매 환경 개선 등의 요인이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CAMPI는 2024년 자동차 판매가 9% 증가하여 468,3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도입 확대 및 신모델 출시를 주된 전망 요인으로 꼽았다.

경제 성장과 중산층 확대에 힘입어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부품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보급 확대가 전자 부품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국제 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이하 IEA)에서 발표한 Electric Vehicle Outlook에 따르면,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의 보급 확대는 고부가가치 전자 부품 수요를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필리핀 정부 역시 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해 세제 혜택과 기술 개발 지원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어, 부품 제조업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4년에도 필리핀 자동차 부품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개발은행(Asian Development Bank, 이하 ADB)의 Economic Outlook 2024에 따르면, 경제 성장과 함께 자동차 보유율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ADB는 필리핀 자동차 부품 시장이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9.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고차와 기존 차량의 유지보수를 위한 애프터마켓 부품 수요또한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 및 컨설팅 기구인 Frost & Sullivan의 Automotive Aftermarket in Southeast Asia 2023 보고서에 따르면, 필리핀에서는 자동차 수명이 길어지면서 애프터마켓 부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CARS*와 같은 현지 부품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을 통해 현지 부품 제조를 장려하고있으며 이는 추후 현지 부품 제조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 : Comprehensive Automotive Resurgence Strategy (CARS) 프로그램 : 연료 효율이 높은 차량의 현지 생산을 촉진하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며 필리핀을 자동차 제조 허브로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 CARS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6년 내에 등록된 차량 모델 200,000대를 생산해야 인센티브 수령가능, 2022년 미쓰비시(Mitsbitshi)와 토요타(Toyota)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각각 Mirage와 Vios 모델을 생산하여 총 207,165대의 차량을 생산

     자동차 부품 수입 동향
2023년의 필리핀의 자동차 부품 수입액은 1억 3151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공급망 다변화 및 필리핀 정부의 부품 부문 제조업 확대 정책에 따라 자체 수급 규모가 커지면서 전년도인 2022년에 비해 50.6% 감소했다. 2023년 기준 최대 수입국은 일본이며 약 3,552만 달러의 수출액을 보였다. 그 뒤를 태국(2554만 달러), 인도네시아(2193만 달러), 중국(1849만 달러), 말레이시아(486만 달러), 등이 차지했다. 2023년 한국의 對 필리핀 카메라 렌즈 수출액은 345만4,000달러로, 2022년 대비 29.3% 감소했으며 수입국중 7번째로 높은 수입액을 보였다.

필리핀의 자동차 부품 수입 시장이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품목별 변화 추이가 주목된다. 2022년에서 2023년 사이 8708(부품품과 부속품)은 26.4% 감소했으며, 870899(기타 부품)은 50.6% 감소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870830(제동장치와 그 부품)은 30.1% 증가하며 증가세를 보였다. 870840(기어박스와 그 부품)은 10.1% 감소, 870829(기타 부품)은 5.1% 증가, 870810(완충기와 그 부품)은 9.13% 감소했다. 이러한 변화는 필리핀의 경제 상황, 내수 시장 수요 감소, 수입 정책 변화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제동장치와 기타 부품의 증가세는 특정 부품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한다.

   주요 경쟁기업 및 유통구조
2023년 필리핀 자동차 시장 통계를 기반으로 필리핀 자동차생산자협회(CAMPI)와 트럭생산자협회(TMA)가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판매량은 1만4,163대로 집계되었다. 현대차는 9,130대를 판매해 단독 브랜드로 8위를 차지했으며, 기아는 5,033대를 판매해 10위에 올랐다. 두 한국 브랜드가 필리핀 시장에서 동시에 상위 10위 내에 진입한 것은 2023년이 처음으로, 국내 자동차 기업의 아세안 지역 내 점유율 확대를 볼 수 있다.

한편 필리핀 자동차 시장에서는 일본 차량의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도요타는 20만 31대를 판매해 46.54%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9% 증가한 수치로, 도요타의 높은 브랜드 신뢰도와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 미쓰비시는 7만8,371대로 2위, 포드는 3만1,320대로 미국 브랜드 중 유일하게 상위 3위에 올랐다. 이어서 닛산과 스즈키가 각각 2만7,136대, 1만8,454대를 판매해 4위와 5위를 차지했고, 이스즈와 혼다는 각각 1만7,607대와 1만6,645대로 6위와 7위에 자리잡았다. 중국 브랜드로는 진리가 6,852대를 팔아 9위에 오르면서 상위 10위 내에 포함된 유일한 중국 기업이다.

필리핀의 자동차 부품 유통 시장은 한국과 달리 카센터 프랜차이즈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 주로 로컬 소규모 카센터나 토요타, 미쓰비시, 현대 등 제조사의 직영 수리점을 통해 이루어진다. 비록 부품 유통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 자료는 부족하지만, 차량 판매율이 부품 수요의 지표가 될 수 있다. 필리핀의 특유한 기후와 환경, 도로 상태 등을 고려해볼 때, 강한 햇빛과 잦은 침수, 열악한 도로 상태, 높은 에어컨 사용량 등으로 인해 해당 조건에 영향을 받는 부품의 수요가 항상 높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은 필리핀 자동차 부품 시장의 트렌드를 형성하며, 특히 내구성과 환경 저항력을 가진 부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관련 규제 및 세금
자동차 부품의 경우 HS Code 8708.30 기준으로 MFN(최혜국 대우)과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하에서는 10%의 관세율이 적용된다. RCEP 하에서는 원산지 규정으로 CTH(HS 코드 변경) 또는 RVC 40(지역 가치 비율 40%)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RCEP 관세율은 매년 4월 1일부터 적용되며, 1월에서 3월까지는 이전 해의 관세율이 적용된다. AKFTA(ASEAN-한국 자유무역협정)에서는 세부 품목에 따라 각각 5%와 10%의 관세가 적용된다.

2023년 9월 서명된 한-필 FTA가 발효 시 자동차 부품 관련 품목의 관세는 현재 8%에서 점진적으로 인하될 전망이다. 일부 품목은 초기 8%에서 5% 수준으로 인하되고, 다른 일부 품목은 더 낮은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필 FTA가 양국 간 무역을 촉진하고, 한국 자동차 부품의 필리핀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조치다.

               시사점   
필리핀 자동차 시장은 경제 성장과 중산층 확대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자동차 부품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보급 확대는 고부가가치 전자 부품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필리핀 정부의 다양한 지원 정책은 부품 제조업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시아 개발은행(ADB)은 필리핀 자동차 부품 시장이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9.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필리핀 자동차 부품 수입 시장은 자체 수급 확대 정책에 따라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있지만, 제동장치와 같은 특정 부품의 수요는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필 FTA 발효 시, 자동차 부품 관련 품목의 관세 인하가 예정되어 있어 한국 기업들이 필리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OTRA마닐라무역관 형민혁

발행인 양한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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