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를 더해가는 양국 여자 축구 문화 교류의 새로운 이정표 기록
12월 1일(금) 필리핀으로 전지훈련차 방문한 경기도 이천시 여자 축구팀과 필리핀 Far Eastern University (FEU) 여자 축구팀 간의 친선 교류전이 개최되었다.
최근 각종 방송프로그램 등을 통해 여자 축구가 인기를 끌며 한국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2월 1일(금) 필리핀으로 전지훈련차 방문한 경기도 이천시 여자 축구팀과 필리핀 Far Eastern University (FEU) 여자 축구팀 간의 친선 교류전이 개최되었다. 해당 경기는 재필리핀대한체육회 박치순 고문의 주관으로 개최된 경기로 서킷 마카티 블루 피치 경기장에서 오후 2시부터 20분 3쿼터 방식으로 개최되었다. 이천시 여자 축구팀은 32명의 선수들과 이천시축구협회 엄문일 회장과 이선표 부회장, 송태경 전무이사, 임관빈 사무국장 등이 함께 필리핀을 찾았다. 이자리에는 재필리핀대한체육회 박치순 고문과 남부한인회 장만석 이사장, 재필리핀대한체육회 황종일 사무총장, 이창우 이사 등이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경기 진행을 도왔다. 이천시 여자 축구팀은 이천시를 대표하는 생활체육 여성축구단으로 이천시에서 선발해 지원하고 있지만 프로 선수들이 아닌 축구를 사랑하는 동호인 선수단에 가깝다. 2년 전부터 활동을 하고 있는 이천시 여자 축구팀은 은퇴한 선수출신도 9명이 포진해 있지만 축구를 이전에 전혀 해보지 않았던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이천시 여자 축구팀 강수지 감독은 세계로 풋볼 클럽을 운영하고 있으며 클럽에서 코치로 활동중인 5명도 이번 친선경기에 함께 했다. 이천시 여자 축구팀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축구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주 3일씩 모여 축구를 즐기고 있다. 이들과 친선경기를 가진 FEU 여자축구팀은 올해 5월 열린 필리핀 대학체육협회(University Athletic Association of the Philippines)가 주관한 UAAP 시즌 85 여자 축구 토너먼트의 챔피언을 차지한 명실상부 필리핀내 최강 여자 축구팀이다. 경기에 앞서 간단한 기념행사에서 황종일 사무총장은 “박치순 고문님이 축구협회를 후원하고 지원해 준 덕분에 저희가 즐겁게 공을 차고 오늘날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고 전하며 선수들을 환영했고 이천시 축구협회 엄문일 회장은 필리핀 마카티 축구협회장을 맞고 있는 황사무총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엄문일 회장은 경기준비를 위해 애써준 이창우 이사 선물을 전달하고 FEU 여자축구팀에게도 축구공과 축구용품을 기증했다. 뜻깊은 경기를 기념하는 기념촬영을 마치고 시작된 경기는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초반부터 뜨거운 양상을 보였다. FEU 선수들은 체격 차이가 크게 나는 한국 언니들을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으며 무섭게 몰아붙이며 압박했고 거친 태클에 이천시 선수들은 살짝 당황하는 듯했으나 이내 전열을 가다듬고 공수를 교환했다. 2쿼터까지 치열한 공수가 오가던 양팀의 균형은 FEU의 23번 마리네일 크리스토발(marieneil Christobal)의 오른발 슛이 골대 좌측으로 꽂히며 깨졌다. 이천시 선수들은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FEU를 더욱 몰아붙였다. 2쿼터가 끝나기 전 미드필드 최효진 선수가 FEU의 골키퍼 파울라 아틸로가 놓치며 흘러나온 볼을 오른발로 강하게 차 동점을 이뤘다. 3쿼터까지 양팀은 팽팽한 접전을 이루었다. 치열한 몸싸움과 몸을 던지는 선방이 이어졌지만 서로 몸을 부딪치며 운동장을 함께 달린 선수들은 어느새 넘어진 상대선수들을 일으켜 주고 서로를 격려했다. 20분씩 3쿼터 60분 경기시간은 다 썼지만 승부는 나지 않았다. 양팀은 승부차기로 승부를 결정했다. FEU의 5명의 키커들 중 29번 레지네 레보수라의 실축과 패널티킥 골키퍼로 나선 10번 황지원 선수의 선방덕에 이천시 축구팀에 6:4 승리를 가져갔다.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 이천시 선수들은 모두 뛰어나와 승리를 축하했고 FEU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었다. 선제골을 넣은 마리네일 선수는 이천시 선수들이 무척 강했으며 팀워크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천시 축구팀의 강수지 감독은 경기후 가진 인터뷰에서 "천연잔디를 예상해 스파이크가 좀더 긴축구화를 준비했는데 인조잔디여서 초반에 약간 적응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첫 해외전지훈련을 나와 좋은 경기를 가질 수 있어 선수들에게 값진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지난 9월 25일 ‘2022 항저우 아시아게임’ 여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한국과 필리핀 양국이 맞붙어 눈길을 끈 일이 있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5:1로 승리해 상승세를 이어가던 필리핀 여자축구대표팀을 좌절시킨 바 있다. 한국에서도 여자 축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필리핀에서도 여자국가대표팀이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여자축구의 인기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메트로 마닐라에 위치한 몇 안되는 축구장은 늦은 오후부터 각종 성인은 물론 유소년 클럽들이 정기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경기 일정을 잡기가 어렵다. 이날 경기가 끝날 즈음에도 초등학교 1-2학년쯤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유니폼을 갖춰 입고 운동장이 비워지길 기다리고 있었다. 이 아이들이 자라 선수로 뛸 때쯤 에는 필리핀이 대한민국과 함께 아시아 대표로 월드컵 무대에서 자웅을 겨루는 날을 기대해 본다.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