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로부터 KOTRA 마닐라무역관 김윤환 과장, 이수정 관장, 이효봉 부관장, 이민주 과장 KOTRA 마닐라무역관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경제는 국제무역 갈등, 팬데믹, 금융시장의 불안정 등 여러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했다. 이러한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한국과 필리핀 간의 경제 협력을 증진하는 코트라(KOTRA) 마닐라 무역관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코트라는 한국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며, 한국 기업들의 활동을 촉진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선 코트라를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코트라(KOTRA)는 한국의 대표적인 무역투자기관으로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입 지원, 외국인 투자 유치 등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습니다. 해외 무역관은 코트라의 해외 지사로서 현지의 경제정보와 시장동향을 조사하고, 한국기업과 현지기업의 무역거래를 촉진하며, 한국의 수출입과 투자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합니다."라고 나온다.
그러나 많은 한인동포들이 코트라에 대해 많이 들어본 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어떠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명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에 본 인터뷰는 한국-필리핀 경제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코트라 마닐라 무역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조명하고, 코트라의 서비스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기획됐다. 최근 새로 부임한 코트라(KOTRA) 마닐라 무역관 이수정 관장을 비롯하여 이효봉 부관장, 김윤환 과장과의 대화를 통해 필리핀에서의 한국 기업들이 직면한 현안과 코트라의 지원 내용을 알아보았으며, 이번 질문 답변을 통해 필리핀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와 필리핀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코트라 마닐라 무역관의 최신 동향과 전략을 소개하여 코트라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기로 한다.

Q1) 코트라 마닐라무역관의 연혁 / 역할 / 지원사업 등을 소개
A1) 코트라 마닐라무역관은 1968년 설립 이래 56년간 한국-필리핀의 경제협력 활성화와 국내 기업의 필리핀 수출 및 투자 활동을 지원해 왔습니다. 마닐라무역관의 역할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해외 마케팅:  한국 기업들의 제품 및 서비스를 필리핀 시장에 홍보하고, 필리핀 기업들과의 상담 및 파트너십 구축을 지원합니다. 특히, 산업별 설명회, 비즈니스 상담회, 사절단 등의 행사를 개최하여 우리 기업들의 수출 마케팅을 전방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2.) 해외투자진출 지원:  한국 기업들의 필리핀 진출을 지원하고, 관련 현지법 등 필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현지 진출기업 대상 지적재산권보호, 경영지원 세미나, 무역사기 방지 안내 등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복귀 희망 기업을 대상으로는 복귀 제도를 안내하고 상담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3.) 정보조사: 필리핀 시장 동향 및 비즈니스 환경을 조사하고 분석하여 한국 기업들에게 제공합니다. 연간 40편 이상의 해외시장뉴스, 수출입 현황 및 규제 자료, VOC(문의) 대응, 사업 파트너 연결 지원 등 심층 시장조사 등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들이 직접 파악하기 어려운 정보를 현지에서 신속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4.) 거점 및 센터 운영: 서비스산업 해외진출 거점, 방산 G2G 지원거점, 한국투자기업지원센터, FTA 활용지원센터, 온실가스 국제감축 지원센터, IP-DESK, 스마트시티 해외협력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2) 코트라에서 바라보는 2024년 필리핀 경제 동향과 한국기업의 진출 전략
A2) 코트라는 2024년 필리핀의 경제 성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월드뱅크 보고서에 따르면 필리핀의 GDP는 5.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이는 것으로, 필리핀의 많은 인구와 젊은 평균연령이 주요 장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러한 필리핀의 빠른 경제성장과 더불어 최근 K-드라마, K-Pop 등 한류 인지도 증가, 필리핀 정부의 인프라 개선 및 투자 촉진 정책에 따라 한국기업의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의 주요 산업별 진출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디지털 마케팅을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 필리핀의 젊은 중산층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와 전자상거래 확대를 활용하여, 소비재 분야 진출 기회가 확대 예상됩니다. 이에 KOTRA는 온라인 쇼핑몰 입점 및 디지털 마케팅 중심의 전략을 통해 소비재 유망 전시화 참가, 인플루언서 활용 오프라인 판촉행사 등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2.) K-소프트파워 활용 브랜드 차별화 추진: K-Pop과 K-Drama의 인기를 활용하여 한국 제품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고, 우리 제품의 품질경쟁력, 중상위 소득 계층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가격 책정이 관건입니다. 또한, 현지 대형 유통망과 전문 벤더를 통해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면 보다 안정적인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입니다.
3.) 필리핀 인프라 개발정책(BBM) 활용 기회 발굴: 마르코스 정부는 2024년 국가 지출 계획을 통해 1조 1,148억 페소의 "Build Better More" 인프라 개발 프로그램을 발표하였습니다. 고속도로, 철도, 지하철, 항공, 해상 등 다양한 인프라 프로젝트가 포함되어 있으며 대부분 현지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제품/기술로, 한국기업의 초기 수요 선점이 향후 관련 시장에서의 우위 확보에 결정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위해, KOTRA 또한 현지 정부 발주처와 국내기업간의 프로젝트 포럼 및 1:1 상담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3) 한-필 FTA가 추후 발효 예정인데, 한국 기업의 수혜 품목과 대응 전략
A3) 필리핀 FTA의 주요 수혜 품목으로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등이 있습니다. 필리핀은 아세안 국가 중 자동차 수입 1위 국가로서, 2022년 기준 필리핀 내 브랜드별 시장점유율은 일본 82.5%, 미국 7.0%, 중국 6.4%, 한국 2.5% 순으로 일본 브랜드가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해 왔습니다. 이번 한-필리핀 FTA 체결로 한국산 자동차(기존 관세율 5%)는 발효 즉시 관세가 철폐되고, 자동차 부품(3~30%)은 최대 5년 내 관세가 철폐되어 필리핀 자동차 시장에서 주요국 대비 경쟁력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에 따라 한국 자동차 기업들은 비교우위가 발생하는 틈새시장을 미리 설정하고 해당 시장의 점유율 확대 전략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필리핀 소비자들의 일본 차 선택 이유는 일전에도 언급해 주셨듯이 저렴하며 원활한 부품 수급, 감가상각이 비교적 덜한 중고차 시세 등이 있습니다. 이는 모두 시장 지배력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필리핀 자동차 시장의 80% 이상을 일본 차 브랜드가 점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본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은 현지 필리핀 공장에서 생산되어 관세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제품이 많습니다. 따라서 관련 한국 기업들은 관세 철폐에 따른 가격경쟁우위가 발생하는 자동차 및 부품 품목을 미리 면밀히 검토하여 틈새시장을 발견하고, FTA 발효와 동시에 타겟 시장을 세분화하여 시장점유율을 점차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KOTRA는 현지진출 기업들을 대상으로 오는 6월 경영지원 세미나를 개최하고, 한-필 FTA 발효에 따른 준비해야 될 사항과 정보를 추가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Q4) 필리핀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국내 기업에게 전하는 중요한 당부사항
A4) 여타 동남아 국가들이 마찬가지겠지만, 필리핀은 2023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에서 전체 180개 나라 중 115위를 기록할 만큼 부패가 심각한 국가입니다. 많은 기업인분이 필리핀을 단편적으로 경험하고 사업하기 좋은 국가로 생각하시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규제와 비공식적인 네트워크의 작용이 많은 국가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몇 가지 당부 드리고 싶은 점을 말씀드립니다. 
1) 필리핀 진출 시 미리 현지 시장에 대한 충분한 조사와 이해가 필요합니다. 필리핀의 비즈니스 환경, 문화, 법규 등을 파악하여 진출 전략을 세우고 실패 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2)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이 중요합니다. 필리핀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현지 파트너들과의 신뢰와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3) 지속적인 현지화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합니다. 필리핀에서의 성공은 지속적인 현지화와 현지 시장에 대한 적응력에 달려 있습니다. 
이상 인터뷰를 마치며, 필리핀은 외국인 투자 제한이 많아 한국 기업의 진출이 쉽지 않지만, 베트남의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 정책과 부패 척결 활동, 강력한 중앙 통제, 중국-캄보디아-태국으로 이어지는 내륙 운송의 용이성 등으로 인해 전기/전자 산업을 포함한 고부가가치의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는 사례를 보았다. 필리핀에서도 이러한 부분이 조금씩 개선된다면, 필리핀 주요 도시뿐만 아니라 아세안국가들로 이어지는 지방 도시까지 한국 기업의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2024년 코트라 마닐라 무역관 주요 사업 계획>
ㅇ 한국문화축제 연계 소비재전시(5월 2일): 뷰티 제품 홍보 및 바이어 초청 상담 제공
ㅇ 스마트시티 로드쇼(6월 13일): 국내 17개 스마트시티 관련 기업과 바이어 상담 제공
ㅇ 진출기업 경영지원 세미나(6월 22일): 진출기업 대상 FTA 설명회 등 컨설팅 제공
ㅇ 한-아세안 프로젝트 플라자(10월 잠정): 프로젝트 포럼, 1:1 비즈니스 상담회 개최
[재필리핀한인언론인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