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동 전투 73주년 기념행사가 22일 마리키나시의 마리코리아 기념비에서 개최되었다. 사진 뉴스게이트
마리키나시(Marikina City)에 위치한 마리코리아 기념비(Marikorea Monument)에서 지난 4월 22일, 필리핀과 대한민국 양국의 끈끈한 우정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율동 전투 73주년을 기념하는 이 날 행사에는 마리키나시 부시장 마리온 안드레스(Marion Andres)와 전 보훈처장 에르네스토 카롤리나(Ernesto G. Carolina), 필리핀 한국전 참전협회(PEFTOK) 조베나 다마센(Jovena A. Damasen) 회장을 비롯한 참전용사 회원, 가족 및 후손도 참석했으며 주필리핀대한민국대사관 김재숙 무관, 필리핀한인총연합회 황종일 제2수석부회장, 민주평통 김대중 회장, 재향군인회 이종섭 회장, 필리핀한국해병전우회 등이 참석했다.
율동 전투는 한국전에 참전한 필리핀군이 벌였던 가장 치열한 전투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1951년 4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 동안 필리핀 군은 중공군 제 34사단의 공격을 저지하고 터키군 여단 및 미군 부대들의 엄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이 전투에서 필리핀 원정군은 ‘10th BCT: The Fighting Filipinos’라 불리며 수백 명의 적군을 무력화시켰다. 결과적으로 필리핀은 50여 명의 전사자를 내었으며, 중공군 2명을 생포하고 500여 명을 사살하거나 부상 입혔다. 필리핀은 한국전 당시 아시아의 첫 번째 UN 참전군으로, 총 7,420명이 참전해 116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299명이 부상당했으며, 40여 명이 전쟁 포로가 되었다가 정전 협정 체결 후 필리핀으로 귀환했다. 한국전에는 피델 라모스 전 대통령이 참전했으며, 노이노이 아키노 전 대통령의 아버지인 니노이 아키노 전 상원의원은 종군기자로 참전했다.
필리핀에는 대한민국 국가보훈부에 등록된 한국전 관련 시설이 5곳이 있다. 마닐라 국립묘지 한국전 참전비(Korean War Memorial Pylon, Unknown Soldiers Memorial Park), 마닐라 리잘파크 한국전 참전 기념비(Rizal Park Korean War Monument & Filipino-Korean Soldier Monument), 마닐라 마리키나시 한국전 참전비(Marikorea Monument), 필리핀 통합사관학교 한국전 참전비(PMA Korean War Memorial/바기오), 필리핀 한국전 참전기념관(Peftok Korean War Memorial Hall)이다.
특히 이번 율동 전투 73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마리키나시에 위치한 마리코리아 기념비는 기후와 산악 지대가 한국과 유사해 필리핀 병사들이 부산에 파병되기 전에 훈련을 받았던 곳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다양한 한국전 참전 관련 시설들은 참전 용사들의 헌신과 용기를 기리는 상징적인 장소로, 양국 간의 지속적인 우정과 협력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필리핀한인언론인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