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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언협이 만난 사람 ②] KOPIA 필리핀 센터 이규성 박사

등록일 2024년04월19일 14시3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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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PIA 필리핀 센터 소장 이규성 박사  사진 KOPIA

 

 

 

재필리핀한인언론인협회 양한준 회장과 KOPIA 필리핀 센터 소장 이규성 박사

 

 

 

한국농업진흥청은 ODA사업(공적개발원조)의 일환으로 필리핀에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KOPIA; Korea Partnership for Innovation of Agriculture) 필리핀 센터'를 운영중이다. 지난 4월 4일 재필리핀한인언론인협회(회장 양한준) 취재팀은 4월 4일 오전 라구나주 로스바뇨스에 위치한 식물산업국 (Bureau of Plant Industry) 로스바뇨스 캠퍼스에 자리하고 있는 KOPIA센터를 찾아 이규성 박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규성 박사는 농학석사로 1987년 농업진흥청에 입직해 UPLB에서 식물육종학 박사를 취득하고, 국제미작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2001년 농업연구대상 특별승진 1호, 농업진흥청 연구실장, 간척지·첨단미래 전략 연구운영 과장,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장,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장,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 2018 농촌진흥청 차장을 끝으로 퇴직 후 2019-2022 원광대학교 교수, 2022년부터 현재까지 KOPIA 농업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이규성 박사는 필리핀과 인연을 맺은 건 1992년 UP에서 식물육종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작연구소에 박사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였다. 그는 퇴임 이후 필리핀 농업인들을 위해 삶을 살기를 소망했다. 과거 UP에서 동문수학하던 이들 대부분 현재 필리핀 농업 정책을 이끄는 요직에서 일하고 있었고, 이러한 인연은 퇴직 후 다시 필리핀 생활을 선택함에 있어 크게 작용했다. 
KOPIA 필리핀 센터는 농업진흥청이 주관하는 국제개발 협력사업, 해외농업기술연구지원 시스템 구축, 농업기술지원 협력사업 발굴·수행, 연수생의 연수훈련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무엇보다 주재국 현지 맞춤형 농업기술 개발 보급을 통해 협력대상국의 농업 생산성 향상 및 소농의 운영 및 소득 증대가 가장 중요한 임무이다. 
이규성 박사는 따르면 KOPIA는 필리핀을 포함해 전 세계 22개 국가에 설치되어 있다. 임무 특성상 선진국보다는 주로 개발도상국, 저개발국가 위주로 센터가 설립되어 있다. 
이규성 박사는 현재 KOPIA 필리핀 센터가 진행하는 육묘 특성화(자라고자, 누에바 에시하 소재) 채소재배 시범사업(룩반, 라구나주 소재 / 시닐로안, 퀘존 주 소재)을 통해 재배, 수확, 관리 등을 함께 전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자연재해가 많은 필리핀의 여건에 맞추어 농작물을 노지 재배가 아닌 비가림 재배(비닐하우스) 방식을 적용해 재배하는 연구다.
문제는 협력기관의 예산운영 시기를 맞추는 문제와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적당한 크기와 접근성을 고려한 토지확보가 필수였다. 예산을 들여 토지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기에 시범대상이 될 바랑가이 마을 주민과 관리, 필리핀 정부기관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이규성 박사는 이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말이 설득이지, 낯선 외국인이 갑자기 찾아와 땅을 내어 달라 하고, 비닐하우스 시설 작업, 재배 및 수확·관리 방법 교육, 협동조합 조직 구성 및 수익금 처리까지 관여하니 설명만 들어도 어지간한 사명감과 전문성, 진심이 담긴 마음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로 인해 이규성 박사는 주민들로부터 '필리피노의 심장을 지닌 외국인', ‘룩반의 아들’이라는 칭호까지 선물 받았다.

이규성 박사는 한국정부의 ODA사업 규모가 현재 대략 5조원인데, 이중 35%가 유상, 65%가 무상이다. 무상원조 중 60%는 KOICA가 집행하고, 나머지 40%를 다른 부처들이 함께 집행한다"고 전했다. 그는 '1회성' 지원사업과 지원 후 뒤돌아서면 끝나는 무상원조 성격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의 지론은 ODA는 우리 예산 들여 수혜국을 돕는 것인데 "생색을 낼 수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KOPIA가 진행중인 사업은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둔 프로젝트이기에 사업 착수 이후 주민들의 공동 재배, 수확, 관리를 위해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수익금의 70%를 적립하는 모델까지 전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시범사업에 임하는 농민들의 정신 및 태도 등의 교육을 별도 교재까지 만들어가며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규성 박사는 "ODA는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닌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3개 시범마을에 대한 시설보완, 과제종료 후 지속가능한 시스템 구축(UPLB 중심 산학관연 중심 컨소시엄 구성, KOPIA 훈련시설 제공, 시설물 운영 및 농업인 교육 (UPLB)), 연말 시범마을 인프라 이양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양식에는 마르코스 대통령도 초청할 계획이다. 3년차 프로젝트가 모두 끝나게 되면, 필리핀 농업인들과 지방정부는 '수입창출 극대화 및 아름다운 커뮤니티'라는 선물을 받게 될 것이다. 이는 이규성 박사와 KOPIA가 행한 땀과 열정의 과실이다.

이규성 박사는 필리핀과 한국 중 어느 나라가 벼 재배에 더 좋은 조건을 가졌을까? 라는 그의 질문에 "필리핀은 우리나라보다 벼 재배에 있어 단 한가지도 좋은 조건이 없다"라고 단언했다.  
이규성 박사는 관개시설, 기후와 온도, 농지정리를 이유로 들었다. 그는 "벼는 물을 좋아하는 작물이다."라며 필요할 때 물을 대고, 빼는 작업이 중요한데, 관개시설 인프라가 많이 부족한 필리핀은 지하수에 주로 의존하기 때문에 제때 충분한 물을 공급하지도 못하고, 또 필요할 때 물을 빼야 하는데 그것이 여의치 않다고 설명했다. 기후와 온도 역시 한국의 여름기후에 비해 일조량이 적어 낱알이 통통하지 못하고 길쭉하게 자라며 면적당 생산량이 한국과 30~40% 차이를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오는 5월 제주에서 열리는 제6회 세계농공학회 국제학술대회(CIGR 2024)에서 세계 농업 석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강연을 할 예정이다. 

2시간의 인터뷰를 통해 이규성 박사가 편안한 교수직을 두고 필리핀 농민들을 위해 애쓰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었다. 그가 하고 있는 일은 과거 한국이 그리했던 것처럼 한국전에서 함께 싸워준 형제의 나라에서도 기적을 이루어 내고자 하는 간절함과 노력이 아닌가 한다.
 

재필리핀한인언론인협회

발행인 양한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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