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 스틸.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연이은 시리즈의 대박 흥행을 터뜨리고 있는 영화 <범죄도시>가 4편으로 돌아왔다.
3편은 베트남에서 촬영을 했지만 필리핀에서 발생한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했다며 홍보를 했었다.
영화만 보면 필리핀은 납치와 살인의 천국으로 공권력 제로인 국가로 비춰진다.
이번 범죄도시 4편은 아예 시리즈 최초로 필리핀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이유는 영화 속 새로운 빌런 '백창기'(김무열)가 특수부대 용병 출신으로 필리핀을 거점으로 살인, 폭행, 감금 등을 행하며 대한민국 온라인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한 시즌4의 강력한 빌런으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배달 앱을 이용한 마약 판매 사건을 수사 중이던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서울 광역수사대는 최근 발생한 필리핀 사망 사건이 백창기의 조직과 연관돼 있음을 알아내고 더 커진 판을 잡기 위해 '장이수'(박지환)과 뜻밖의 협력을 하며 글로벌 소탕 작전을 위해 필리핀 앙헬레스와 딸락 등 도시에 있는 백창기의 불법도박장과 아지트를 소탕한다는 내용이다.
범죄도시4는 오는 24일(수) 한국의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재미있는 한국영화가 흥행을 하고 필리핀에서 현지 로케를 통해 제작된다는 것은 필리핀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뿌듯하게 생각할 것이다. 최근 “파묘”의 필리핀 상영도 한국영화가 필리핀 상영관에서 상영한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반가웠다.
하지만 매번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그려지는 필리핀은 각종 범죄와 연관된 이미지뿐이다.
이런 영화나 드라마가 만들어질 때마다 필리핀에서 관광, 교육, 한국과의 수출입 관련 사업에 종사하는 많은 한인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필리핀 한인총연합회 윤만영 회장은 25대 한인회장에 취임이후 뉴스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필리핀 한인사회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영화제작사나 드라마 제작사에 법적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윤회장의 발언이 무색하게 한국의 방송과 영화에서는 끊임없이 필리핀을 범죄 소굴 혹은 범죄자들의 도피처로 그리고 있다.
언제까지 한국에서 만들어진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그려지는 필리핀을 보며 웃픈 감정을 가져야 할지 모르겠다. 아름다운 필리핀, 온정이 넘치는 필리핀의 모습을 그려내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나오기를 기다리기만 해야 하나?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