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일 마닐라코리아타운에 게양된 태극기. 사진 마닐라코리아타운
우이도 진리포구에 세워진 문순득 동상 사진 전남새뜸
마닐라코리아타운협회(회장 김종팔)은 지난 3월 1일(금) 제 105주년 3.1절을 맞아 레메디오스 써클에 태극기를 게양했다. 마닐라코리아타운은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여 한국의 독립 의사를 세계 만방에 알린 날을 기념하는 3.1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대한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열사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마음으로 태극기를 마닐라코리아타운에 게양했다고 전했다.
또한 마닐라코리아타운 안일호 부회장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Tess Dizon de Vega 주한 필리핀 대사가 한-필리핀 수교 75주년 기념 리셉션을 주최하며 환영사 중에 홍어장수 문순득을 길게 또 자세히 언급함으로써 그 의미를 부각시켰다고 전하며 필리핀 외교부의 지지와 75주년 명분을 바탕으로 마닐라코리아타운 초입(이정표 앞)에 문순득 동상을 세울 것을 제안했다.
문순득(文順得, 1777년 ~ 1847년) 조선 후기 신안군 일대에서 홍어를 거래했던 어물장수였다. 신안군 일대 섬을 왕래하며 주로 홍어를 거래했는데 문순득이 거주했던 곳은 신안군 우이도(牛耳島)였다. 1801년 12월 흑산도에서 홍어를 사기위해 태사도(太砂島)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풍랑을 만나 유구국(琉球, 류큐, 지금의 오키나와)에 표착하였다.
문순득과 일행은 3개월을 머물다가 조선으로 돌아가기 위해 중국으로 가는 배를 탔는데 이때에도 풍랑을 만나게 되어 필리핀으로 밀려가 마닐라에 표착했다. 여송국(呂宋國, 현 필리핀)에 머물면서 현지 언어를 배웠고 그곳에 전해진 서양의 문물을 접하였고 약 9개월을 머물다가 마카오, 광둥, 난징, 베이징을 거쳐 1805년 1월 고향 신안군으로 돌아왔다.
그가 고향으로 돌아온 이후 다시 홍어를 거래하기 위해 흑산도에 들렀다가 흑산도에 유배온 정약전을 만나게 되면서 풍랑을 만나 일본과 필리핀까지 표류하며 보고들은 바를 전해주었다. 정약전은 문순득의 체험담을 토대로 표류한 날짜별로 경험을 기록한 표해시말(漂海始末)이라는 책을 지었다.
문순득은 최초로 필리핀을 방문한 한인으로 기록되어 있다.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