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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국립대학교 한국학연구센터, 배경민 소장 인터뷰

등록일 2024년02월16일 12시34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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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한국학연구소 배경민 소장

 


 

UP 아리랑 동아리와 대전 에이미 영어학원 필리핀 어학연수 학생들의 UP 캠퍼스 투어



 

 

필리핀 최고 대학인 필리핀 국립대학교(University of the Philippines: 이하 UP)에서 한국학연구소 소장으로 필리핀에 한국어 전파와 한-필 문화협력에 힘쓰는 배경민 소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배경민 소장은 UP 딜레만에서 UP 학생들을 대상으로 14년째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한국학연구소를 이끌며 필리핀내 유수의 대학의 교수진들과 다양한 연구를 통해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전파하고 양국 문화 교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배경민 소장은 2010년부터 UP에서 한국어 교육을 시작했지만 실제로는 2005년부터 필리핀과 인연을 가지고 있다. 연세대학교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한 한국어 교육 석사과정을 밟고 있던 배교수는 본래 시장성이 넓은 베트남에서 해외송출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EPS(한국어능력시험) TOPIK을 가르칠 계획이었지만 베트남에서 한국인이 베트남 자국민을 살해하는 사건이 나며 베트남 정부의 한국인 고용정책이 모두 취소되며 베트남 진출 계획이 좌절됐다.
 당시 지인으로부터 필리핀에서 한국어 학원에 인터뷰 제안을 받았고 OFW를 대상으로 하는 학원에서 1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다.
 

배 소장은 필리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왔지만 가족을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OFW들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으며, 이후 서울에 가서 복학 후 석사를 마치면서도 필리핀에 대한 꿈도 꾸고 혼자 여행도 왔었다고 전했다.
 이후 세종대에서 한국어 교육 강의를 하고 있던 배 소장은 2010년 외교부 산하 국재교류재단에서 진행하는 UP 객원교수 파견 프로그램에 지원해 2년제 계약직으로 필리핀에 다시 왔다.
 

2010년 UP객원 교수로 필리핀으로 돌아온 배 소장은 “다시 와서 보니까 이전에 알던 필리핀이 아니구나. 필리핀이 이런 나라였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이런 것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2년이 지난 뒤에도 한국으로 돌아가야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배 소장은 UP의 정책상 외국인에게 정년교수직을 주지 않고 있지만 배교수는 현재까지 14년째 강의와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UP 한국학연구소는 2014년, 뉴사우스웨일즈대학교 한국연구원 원장이자 동남아시아한국학협회(KoSASA)의 창립자인 서충석 박사가 UP에 한국학센터를 설립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으며, 제20대 총장인 알프레도 파스쿠알(현 필리핀 무역산업부 장관)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UP 한국학연구소는 2016년 4월 27일, 연구 활동을 통해 교재와 강좌를 개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한국학중앙연구원(KSPS)의 지원을 받아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UP 한국학연구소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자립의 기초를 닦았다. UP 한국학연구소는 현재 부총장실 산하 여러 연구소 중 하나로 운영되고 있다. 
배 소장에 따르면 초기에는 보수적인 UP의 특성상 대학내에 UP 한국학연구소의 필요성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도 있었지만 현재는 UP도 국제화를 시작하는 입장에서 UP 한국연구소가 좋은 명분이 되고 있다. 현재 스페인의 말라가 대학에서 UP센터를 유치하고 원하고 있는데 UP 한국학연구소가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배 소장에 따르면 UP에는 한국관련 3가지 시설이 있다. 첫번째는 배소장이 소속된 언어학과는 한국어를 부전공으로 가르치고 있다. 두번째는 UP대학원 아시안 센터가 있으며 동북아 과정에 한국 과정이 있다. 세번째로 UP 한국학연구소가 있다. 
 

UP 한국학연구소는 전공학과를 개설할 수는 없지만 한국 관련 주제에 대한 공개 강의, 컨퍼런스 및 워크샵을 후원함으로써, UP는 물론 넓게는 필리핀에서 학문적 지식과 한국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증진시키고 있다. UP 한국학연구소는 전국 UP 캠퍼스와 타 대학교수들에게 한국관련 연구를 지원하고 필리핀 학자들의 시각으로 한국 현대 사회 현상과 한-필 교류 관련한 연구물을 다수 발간하였는데 필리핀과 한국이 어떤 분야에서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지, 필리핀인들이 한국에 대해 어떤 관심이 있는지 등을 보여줄 수 있는 논문 등을 홈페이지(https://www.upkrc.wordpress.com) 를  통해 무료 다운로드 가능하다.
 이렇게 한해 동안 발표된 논문을 모아 책으로 편집해 현재까지 6년치 분의 논문들이 출간되었고 3권씩 필리핀국립도서관에 보내져 열람이 가능하다. 

 

UP내 한국학연구소 같은 다른 언어 연구소가 있냐는 질문에 배교수는 현재로는 한국연구소가 유일하며 외국어 중에는 한국어와 일본어가 유일하게 부전공으로 승격되었으며 39학점 13개 과목으로 운영되고 있다. UP에는 외국어 전공 학과는 전무하다고 전했다. 
 UP는 이전에 한국어 강의가 교양 수업으로 진행되었는데 2018년부터 승격이 돼 부전공으로 언어학 전공하는 학생들이 언어학 그리고 한국어 특화 부전공이 가능하며 초급반부터 고급반까지 학기별로 150명에서 200명씩 수강하고 있다. 배소장에 따르면 태국과 베트남의 국립대에는 이미 한국어 학과가 개설되어 운영 중이다. 
 UP 한국학연구소는 매년 한국학대회, 강연회, 워크숍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데 2023년에는 전국의 UP 구성 대학교와 함께 한국학자대회를 개최하여 수도인 마닐라 외에도 타 지방에서 한국어, 한국학 과목을 개설할 수 있도록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UP 한국학연구소는 주필리핀대한민국대사관과 함께 2020년 8월 20일 "필리핀의 해양안보와 거버넌스에 관한 필리핀-한국 협력 모색"이라는 제목의 온라인 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2021년에는 “K-프렌즈의 날: 필리핀 한인 여행”이라는 행사를 주필리핀 한국문화원과 함께 진행해 UPKRC Facebook & YouTube Channel을 통해 생중계하기도 했다.
 
UP에는 “UP아리랑”이라는 한국어 동아리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UP아리랑은 UP 학생들 중 한국과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 50여명이 함께 활동하고 있으며 다양한 대내외 활동을 통해 UP 동문은 물론 한국 및 각국의 한국학 전공자들과 교류하고 있다. 특히 바쁜 학사 일정 중에도 UP 캠퍼스 투어를 원하는 한국단체나 연수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2월 5일 만난 UP 아리랑 동아리 학생들은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자부심과 열정이 대단했다. 이들은 멀지 않은 미래에 분명 한-필 교류의 큰 역할을 할 귀중한 인적 자원이다.
 
배소장는 UP 한국학연구소에 대한 한국정부나 현지 공관의 정책적 지원이나 협력에 대해 묻는 질문에 “많은 분들이 한국어 학과의 정식 개설을 바라시고 이야기하십니다. 언젠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일회성 이벤트나 단기적 지원이 아닌 장기적 안목에서의 투자와 지원이 필요합니다. 실적 중심의 한국학 지원이 아닌 장기적 안목과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라고 지적했다.

배 소장은 교민들에게 “필리핀 학생들과 학자들의 한국학 연구에도 관심을 가져 주시고 지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당부했다.
 

마닐라서울편집부

발행인 양한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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