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자동차 시장 현황
필리핀 자동차 업계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제시됐다. 필리핀 자동차제조업체협회(chamber of Automotive Manufacturers of the Philippines, 이하 CAMPI)는 오는 2024년까지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5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CAMPI는 이 같은 성장세가 2023년에도 이어져 새로운 모델 출시 및 경제 상황의 개선보다 정확한 판매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회원사 증가에 힘입어 협회와 트럭제조업자협회(Truck Manufacturers Association, 이하 TMA)의 통합 판매량이 42만9807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전년대비 약 22% 증가한 수치이며 CAMPI의 이러한 전망은 필리핀 자동차 산업이 지속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음을 보인다.
필리핀 자동차 수입동향
Global Trade Atlas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10월 기준, 필리핀의 자동차 수입 4억2851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를 보였다. 최대 수입국은 태국*이며, 2023년 10월 기준 작년 동기 대비 33.7% 증가한 2억8065만 달러의 수입량을 보였다. 필리핀 전체 자동차 수입량 중 65.4%를 차지한다. 태국 다음으로는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중국, 벨기에, 대만, 인도, 미국 순이다. 한국은 필리핀의 수입국 중 11위를 차지한다.
주*: 태국은 주로 일본, 미국, 중국의 라이센스 하에 차량을 생산하며, 아세안 자유무역지대(ASEAN Free Trade Area, 이하 AFTA)를 활용해 시장을 확대해 세계에서 가장 큰 픽업트럭 시장 중 하나다.
현대·기아차 필리핀 시장에서 기록적인 성과를 기록하며 10위권 진입했다.
필리핀 자동차생산자협회(CAMPI)와 트럭 제조업자협회(TMA)가 공개한 최근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현대차와 기아는 필리핀 자동차 시장에서 1만4163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판매실적은 현대차가 9130대로 단일 브랜드 기준 8위를 차지하는 한편, 기아는 5033대로 10위에 안착한 결과를 드러냈다. 두 한국 브랜드가 현지 시장에서 상위 10위권 내에 동시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현대자동차가 추진하는 아세안 지역 내 시장 확대 전략의 긍정적인 성과로 해석된다.
필리핀에서는 주로 일본 차량의 판매량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도요타는 20만 31대의 막대한 판매량으로 46.54%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렸다. 전년대비 14.9% 증가한 이 수치는 높은 선호도와 브랜드 신뢰성을 반영한다. 미쓰비시는 7만8371대로 2위를 차지했고 포드는 3만1320대로 미국 브랜드 중 유일하게 상위권인 3위에 올랐다. 이어서 닛산과 스즈키는 각각 2만7136대, 1만8454대로 4위와 5위를, 이스즈와 혼다는 1만7607대와 1만6645대로 각각 6위와 7위에 자리했다. 중국 브랜드 중에서는 진리가 6852대를 팔아 9위에 오르면서 톱 10 내에 든 유일한 중국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시장 동향은 다양한 브랜드들의 치열한 경쟁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한국 브랜드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對필리핀 국내 자동차 판매량 추이
필리핀에서의 자동차 시장은 점차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고 있다. 현지 자동차 관련 매체인 Autoindustriya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의 필리핀 내 판매량은 2020년 1만6651대에서 2021년 급감하여 9061대를 기록했으며,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2년에는 더욱 하락한 2595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3년 들어서 회복세를 보이며 9130대로 수치가 크게 상승했다. 한편, 기아차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2020년 2129대로 시작했던 판매량이 2021년 3748대, 2022년에는 5012대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고 2023년에도 소폭 상승해 5033대로 나타났다.
현대 트럭과 버스의 필리핀 시장 내 활약은 다소 주춤했다. 2020년에는 판매 기록이 없었으나 2021년 936대를 판매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후, 2022년 338대, 2023년 176대로 감소하는 추이를 보였다.
반면, 쌍용차는 필리핀 시장에서 다소 역할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2020년 52대의 소박한 시작부터 2021년엔 두 배 이상인 110대를 기록하며 성장했지만 2022년에는 77대로 감소했으며, 2023년 현재까지는 4대의 판매에 그치고 있다.
이와 같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2023년 현대차와 기아는 필리핀 자동차 시장에서 총 1만4163대를 판매하며 각각 상위 8위와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이는 두 브랜드가 필리핀에서 상위 10위권 내에 동시에 진입한 것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필리핀 시장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적극적인 마케팅 그리고 현지 맞춤화 전략 등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필리핀은 동남아시아 시장 내에서 한국 자동차 기업들의 중요한 교두보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들의 지속적인 성장은 향후 한-필 FTA 발효로 인한 관세 하향 조정 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필리핀의 자동차 시장은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보인다. 필리핀 자동차제조업체협회(CAMPI)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까지 연간 판매량이 5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고 2023년의 판매량도 전년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경제 상황 개선의 조짐을 나타낸다.
필리핀 내 자동차 판매 관련 관계자 A씨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경기 회복과 소비자 신뢰 회복이 점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자동차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차와 기아차 두 브랜드 모두 경쟁력 있는 가격과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현대·기아차는 필리핀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며 두 브랜드가 모두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현대차는 판매 부진 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기아차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아세안 지역 내 시장 확대 전략이 원할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타 해외 자동차 브랜드들과 비교했을 때, 일본 차량이 판매량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의 성공은 필리핀 시장 내에서 다양한 브랜드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KOTRA 마닐라무역관 형민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