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가족협회 2024년 정기모임
한국에 거주하는 '필리피노', 필리핀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진정한 대사'라고 주한 필리핀 대사가 말한 바 있다. 공공외교가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거주국에서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민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필리핀에서 필리핀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 바로 '한필가족협회' 이야기이다.
지난 1월 30일 오후 4시, 파라냐케 '서울맛집(구.상하이)'에서 한필가족협회(회장 오정호)가 2024년 '첫 정기모임'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오정호 회장을 비롯해 다양한 연령대와 거주 연차, 직업, 지역에서 모인 회원 10여명이 함께 자리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온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서로 소통하며 이날 정기모임을 준비해왔다. 지방 거주 사유와 개인사정으로 이날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이들 역시 한필가족협회의 첫 공식 행사를 온라인을 통해 축하해줬다.
이날 주요 안건 논의는 ○ 회원 자격 기준 및 회비 ○ 모임 취지 우선순위 ○ 배우자와 아이들을 위한 한민족 정체성 강화 프로그램 운영 ○ 필리핀 전문직 및 주류사회 진출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 ○ 협회 조직력 강화를 위한 집행부 구성 (담당임원 임명) ○ 커뮤니티 운영 규칙 마련 ○ 정보 교환 (자녀들의 한글 교육, 진학 등 교육문제), 한필양국 비자 및 출입국 관련 ○ 온라인 소통공간 확장 ○ 정부와 한인회가 인정하는 공식 단체로 거듭 태어나기 위한 준비 ○ 다양한 연중 행사 등이 있다.
필리핀한인총연합회에서 가족복지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정호 회장은 "타 지역(중부루손과 세부)에 이미 유사한 단체가 있다"면서 "늦었지만 메트로마닐라를 중심으로 협회를 조직하게 되었으며,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한인회 및 한인사회 주요단체들과도 소통을 강화하고, 교류하는 단체, 가족 중심으로 함께 활동하는 단체"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필가족협회는 기존 '코피노 단체'가 지닌 대중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회원 모집 기준'과 '운영 목표'에서 차별화를 지향한다. 회원들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하고, 지원만 받는 단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올 한해 한필가족협회를 이끌어 나갈 집행부에는 ○ 오정호 (회장) ○ 전재종 (부회장) ○ 최진규 (대외협력/ 한국) ○ 김기헌 (대외협력/ 필리핀) ○ 정재훈 (회계) ○ 정현옥 (친교1) ○ 이상하 (친교2) ○ 강태구 (행사) ○ 김우람 (IT 협력) ○ 손봉국 (교육)등이 선정되었다.
참석자 중 60대로 최연장자인 최진규 회원은 "한국과 필리핀을 오가며 살고 있으며, 아이가 이미 군 제대까지 한 상태라 많은 경험과 정보를 회원들과 나누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날 참석자 중 최연소자인 30대 김우람 회원은 "(아직) 첫 만남이 어색하긴 하지만,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 2월 모임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날 모인 이들은 "필리핀 배우자 사이에 아이들을 두고 있으며, 필리핀 땅에서 살아간다."는 선택을 했다. 모임이 커지고, 활기차게 운영되려면 명확한 지향점을 지니고, 존중과 배려를 통해 회원들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고 했다.
또 이번에 회계/사무 직책을 위임하게 된 정재훈 회원은 회계 및 결산의 투명성을 보장 회원님들의 소중한 회비를 항상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했다.
<재필리핀한인언론인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