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필리핀 국립미술관에서 개최된 한-필 미니콘서트 행사장 전경
지난 10월 3일 해외문화홍보원(원장 김장호) 주필리핀한국문화원(원장 김명진)이 필리핀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Philippines), 한국예술종합학교, 필리핀 국립대학교(University of the Philippines)와 함께 필리핀 국립미술관(National Museum of Fine Arts)에서 개천절 기념 ‘한국-필리핀 차세대 예술가 교류 콘서트 (Cultural Crescendo: Phil-Kor Mini Concert)’를 개최했다.
한국문화원은 이번 콘서트를 위해 양국을 대표하는 젊은 전통 예술가들을 초청하였다. 한국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음악그룹 ‘하루’가, 필리핀에서는 필리핀 국립대학교 소속 전통 공연팀 ‘투그마’ (Tugtugang Asyatika, TUGMA)가 무대를 준비했다.
음악그룹 ‘하루’는 2018년 결성된 소리꾼, 아쟁, 가야금 연주자로 구성된 판소리 공연단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직접 창작한 소리극 <벌거벗은 임금님>을 선보였다. 세계적인 우화 ‘벌거벗은 임금님’을 판소리로 재해석한 개성 있는 무대를 통해 현지 관객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2007년 결성된 ‘투그마’는 아시아 전통 음악을 선보이는 공연단이며, 쿨린탕(Kulintang), 간딩안(Gandingan)과 같은 필리핀 전통 타악기를 사용한 타악 앙상블 공연을 선보였다. 필리핀 남부 지역에서 유래된 ‘마긴다나오 팔라부니분얀’(Maguindanao Palabunibunyan) 공연은 흥겨운 리듬과 몽환적인 소리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또한, 콘서트 마지막에 두 공연단이 한국의 민요 ‘아리랑’과 필리핀 이푸가오(Ifugao) 지역에서 유래한 민요 ‘살리두마이’(Salidummay)의 합동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김명진 원장은 “한국과 필리핀의 젊은 예술가들이 문화 교류의 새로운 형태를 선보일 수 있는 좋은 자리를 만들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의 활발한 문화 교류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개최 소감을 전했다.
관객들은 “양국 전통 음악이 가진 차이를 한 눈에 살펴보는 동시에, 음악과 예술을 통해 서로를 더욱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콘서트였다”, “두 공연단이 음악으로 하나 되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등 의미 있는 관람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과거 필리핀 상원 회의장으로 사용되었던 필리핀 국립 미술관 전시실에서 개최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 현재는 마닐라의 역사를 담은 대규모 회화작품이 전시된 전시실로 운용되고 있다. 필리핀 국립 미술관은 2022년 6월 30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이 거행된 곳이기도 하다.
주필리핀한국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