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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지익주 7주기 추모식 개최…유족측, 합당한 판결과 진상 규명 강조

필리핀 내무부와 검찰 관계자 등 고위 인사들 참석, 이상화 대사, "정의구현과 재발방지에 대한 다짐이라 생각한다."

등록일 2023년10월20일 14시14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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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주기를 맞은 故 지익주님의 추도식이 10월 18일 필리핀 경찰청에서 진행되었다.

 


 

최경진씨는 인사말을 전하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추도사를 전하는 이상화 대사

 


 

올해 추도식에는 필리핀 내무부 차관과 검찰청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故 지익주님 7주기 추모식이 10월 18일(수) 퀘존시 필리핀 경찰청 내 당시 지익주님이 살해당한 주차장 자리에서 진행되었다. 

 

이자리에는 고인의 부인 최경진씨, 주필리핀대한민국대사관 이상화 대사, 상승만 총영사, 필리핀한국선교사협의회 이영석 회장, 중부선교사협의회 김도형 회장, 아세아연합선교사회 최창환 대표를 비롯한 40여명의 한인들과 필리핀 내무부 Lilian M. De Leon 차관, Malcontento Benedicto 검찰총장 및 경찰간부 50여명이 참석했다.
 

추도예배 형식으로 진행된 추모식은 필리핀한인총연합회 신성호 수석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이상화 대사는 “7년전 오늘을 생각하면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오랜 고통의 시간을 견뎌온 유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유가족께서 힘든 시간들을 견뎌 오실 수 있도록 위로와 힘이 되어준 지인분들과 한인회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추모식에는 필리핀 당국 고위 인사들이 많이 참석하셨습니다. 이분들의 참석은 7년전 참담한 사건에 대한 정의 구현 그리고 다시는 이 땅에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추모사를 전했다.

 

필리핀한국선교사협의회 이영석 회장은 추모설교를 전하며 “오늘 저희는 7번째 고 지익주님은 추모하기 위해 이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 6월 6일 필리핀 사법부의 최종 판결이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범행 동기도, 사건의 실체도, 범인에 대한 단죄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처음도, 과정도, 결과도 납득하고 수용할 수 없습니다. 무기력 해지고, 한계를 느낍니다. 그저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속에 새기고 새길 뿐입니다. 잠언 24장 19-20절 '너는 행악자들로 말미암아 분을 품지 말고 악인의 형통함을 부러워 하지말라. 대저 행악자는 장래가 없겠고 악인의 등불은 꺼지리라.' 그 누구도, 그 힘든 고통의 시간에, 그 아내에게 해 줄 수 있는 게 별로 없었습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더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함뿐이었습니다. 그저 우주 만물의 창조주이시며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부르고 기도할 뿐이었습니다.”라고 미안함과 아쉬움을 전했다. 

 

고 지익주님의 아내 최경진씨는 “고 지익주 7주년 추모예배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과 추모 예배를 준비해 주시고 도와주신 모든 관계기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해로 고 지익주님 사건이 일어 난지 벌써 7주년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잊지 않고 함께 이 사건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염려해주신 한인 동포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재판은 끝났지만 합당하지 않은 판결과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진실규명이 남아 있습니다. 이제 겨우 끝난 1심 판결입니다. 검사와 저는 2심 항소를 한 상태입니다. 언제까지 이 재판을 지켜봐야 하는 건지 두렵고 무섭지만 주님께 기도합니다. 저는 제대로 된 판결이 날때까지 항소를 할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들도 함께 지켜봐 주세요. 저희 가족에게 일어난 이런 가슴 아픈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 지 않기는 바라는 마음을 모아 오늘의 이 추모식과 남편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이자리에 참석하여 마음 을 함께하여 주신 모 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인사 드립니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최경진씨는 추모식이 끝나고 이뤄진 인터뷰를 통해 현재 검찰측과 피의자측 모두 항소를 한 상태로 서류를 통한 2심 절차가 이루어 지고 있으며 무죄판결을 받은 주범 라파엘 둠라오에 대한 항소도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최경진씨는 사건에 대한 올바른 진상 규명과 합당한 보상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2심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지난 9월 한국 외교부를 방문해 담당자와 면담을 했다고 말했다.

필리핀의 경우 대법원 판결까지 10년이 넘는 경우가 보통이라 앞으로 얼마나 더 긴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다. 고 지익주님의 사건의 경우 극히 예외적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재판이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심판결까지 6년 반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2016년 당시 53세였던 고 지익주님은 한진중공업 임원으로 필리핀 수빅 조선소 건설에 참여했으며 퇴직 후 개인사업을 해오던 중 7년전 10월 18일 자택에서 마약수사를 핑계로 침입한 필리핀 마약단속국(PNP AIDG) 소속 경찰관인 산타 이사벨과 국가수사국(NBI) 정보원 제리 움랑 등에 의해 가정부와 함께 납치되어 마닐라의 필리핀 경찰청 마약단속국 주차장에서 목이 졸려 살해되었다. 가정부는 경찰청 근방에서 풀려났다. 범인들은 지씨의 사체를 필리핀인 '호세 루아마르 살바도르'로 가장해 사망진단서를 꾸며 화장하고 유해를 화장실 변기에 유기해 증거를 은익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사건 발생 12일 뒤 유족에게 몸값 500만 페소를 갈취했다. 

경찰청 납치수사국(AKG)은 국가증인 로이 빌레가스와 산타 이사벨의 자백으로 14명의 용의자를 가려내 검찰에 송치했지만, 이들이 몸값을 받아낸 신원불상자와 연관이 됐는지 여부는 밝히지 못했다.

다만 납치수사국은 지씨가 앙헬레스 지역의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금품을 갈취해온 공무원들에게 상납을 거부하다가 보복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을 뿐이다.

 

실제 사건과 관련된 혐의로 기소된 용의자들은 주범인 라페엘 둠라오(Lafael P. Dumlao lll) 전 경정, 산타 이사벨(Ricky Sto Isabel) 경사, 로이 빌레가스(Roy Villegasy Leviste) 경사, NBI 제리 옴랑(Jerry Omlang Y. Abarando), 장례식장 주인 그레고리오 산 티아고(Gerando Santilago Y Gregorio Ding)뿐이다. 하지만 국가 증인으로 채택된 로이 빌레가스는 사건에 대한 전말을 증언하고 풀려났다. 장례식장 주인 그레고리오 산 티아고는 지병으로 사망했으며, 지익주님 살해 지시를 내린 주범으로 지목된 라파엘 둠라오는 보석상태에서 재판을 받다가 지난 6월 6일열린 1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필리핀은 형사사건 유죄율이 10%에 불과하다. 2012년 이후로 2023년 6월 현재까지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인 살해 사건은 총 57건에 사망자는 63명에 달한다. 정식 재판을 통해 실형이 선고된 것은 지익주님 사건이 처음이다. 유족의 집요한 노력과 정치적 관심이 없었다면 다른 한인관련 사건들과 같이 흐지부지 잊혀지는 사건이었을지 모른다.

 

한국 언론에서는 지난 6월 1심 판결이 필리핀에서 자주 발생하는 한인 대상 강력 범죄에 사법당국이 엄정히 대처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지난 외교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재외국민 대상 범죄는 전년대비 444% 증가한 7,294건으로 보고되었다. 

 

지난 6월 1심을 앞두고 최경진씨는 “저뿐 아니라 필리핀에서 부당한 사건사고를 겪는 교민분들도 쉽게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싸우셔서 앞으로 한국인을 건드리면 심판을 받는다는 사례들을 많이 만들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필리핀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한인이라면 언제나 범죄의 대상이 자신이 될 수 있다는 긴장감을 가지고 산다. 필리핀에 사는 한인들이 지익주님 사건을 더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이유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조의와 뜨거운 응원을 보냅니다.
 

마닐라서울편집부

발행인 양한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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