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열린 'KOPIA 필리핀 채소 시범마을 시설 기반시설 준공식'에서
이상화 주필리핀대한민국 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머니투데이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전 세계 23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농촌진흥청 KOPIA센터가 지난 5일 필리핀 라구나주 시닐로안에서 'KOPIA 필리핀 채소 시범마을 시설 기반시설 준공식'을 개최했다.
봉봉 마르코스 대통령(농업부장관 겸임)을 대신한 도밍고 팡가니반 농업부 수석차관은 이날 "그동안 필리핀 농업생산성과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해 온 코피아(KOPIA) 필리핀센터의 헌신적인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코피아센터가 제공한 선진농업기술은 이 곳 시닐로안은 물론 인근 지역 농업인의 채소생산과 수익창출은 물론 앞으로 필리핀 농업생산성과 식량안보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범마을 준공식에는 도밍고 팡가니반 차관을 비롯해 이상화 주필리핀대한민국 대사, 서효원 국립식량과학원장, 이규성 코피아 필리핀센터 소장, 라구나주 주지사, 시닐로안 시장, 현지 농업인 등 양측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해 코피아 사업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이번 시범사업은 온실 속에 '망사터널 비닐하우스와 점적관수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확후 관리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채소재배에 최적화된 시범마을을 조성, 농업소득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규성 코피아 필리핀센터 소장은 "필리핀도 고온다습, 잦은 폭우 등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가 심각해 노지채소 재배가 어려운 상태"라며 "지난 해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온실 재배를 시작했는 데 수확일 수가 짧은 데다 수량도 노지에 비해 약 900%이상 늘어났다."고 전했다.
기반시설은 △채소 생산용 비가림 온실(6×40m) 8동 △육묘용 온실(6×16m) 1동 △수확후 관리실(저온저장고·창고 등) 1동으로 구성됐다. 코피아센터는 또 농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농기계(트랙터·다목적관리기·고성능 동력분무기 등)를 제공하는 등 생산 체계 구축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농진청은 이번 기반시설 준공을 시작으로 채소재배 기술과 국내 '수확후 관리기술'도 전수할 계획이다. 코피아 필리핀센터는 라구나주 시닐로안 지방정부 외에도 퀘손주 룩반 지방정부와 누에바에시아주 자라고자 지방정부 등 총 3곳에 시범마을을 조성 중에 있다.
이중 2개 마을은 채소 생산 및 판매, 나머지 1개 마을은 육묘장 특성화를 통해 농가 소득증대를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3개 마을의 모든 기반시설이 완공될 예정이어서 기술전수 및 생산이 빨라질 전망이다. 코피아 필리핀센터는 채 시범 마을사업에 참여하는 농업인들의 영농기술 향상을 위해 지난 해 부터 매년 5~8주간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비가림시설과 점적관수 시스템 등 시설재배 시설이 갖춰짐에 따라 우수한 품질의 채소 생산 및 판매가 가능해져 농가 소득증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가림 온실을 활용할 경우, 노지 대비 4배 이상의 생산성 증가는 물론 농가당 약 30% 이상의 소득이 증대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상화 주필리핀 대사는 "코피아 필리핀 채소 시범마을 기반시설은 양국의 농업기술 협력기반 구축과 함께 필리핀 채소 산업의 전초기지 조성을 한국의 농업기술로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농업기술 협력으로 필리핀 채소 재배기술 발전은 물론 필리핀 농업에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양국간 협력 증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