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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도 마사랍 코리안입니다."

故 지익주씨 납치살해 사건 1차 공판만 6년째…주범 둠라오는 버젓이 활보 중

등록일 2023년01월13일 16시5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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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0워 18일 故 지익주님 추모식 사진 마닐라서울

 

 

MBC PD수첩 캡쳐


 

 

 

故 지익주씨 납치살해 사건 시간순 상황

 

2016년 10월 18일 오후 1시 - 지익주씨 자택에서 필리핀 가정부와                       
                                       함께 집에서 납치
2016년 10월 18일 오후 3시 - 범인들, 지익주씨와 가정부를 데리고 
                                       마닐라 경찰청 도착
2016년 10월 18일 밤 10시 - 테이프와 로프 등으로 지익주씨 
                                      차량 안에서 살해
2016년 10월 19일 - 범인들, 지익주씨 시신 장례식장으로 옮김
                       동네 이웃이 최경진씨에게 전화해 동영상 언급2016년 10월 20일 - 지익주씨 시신 화장
2016년 10월 21일 - 가정부 마리사 경찰청 인근에 풀어줌
                           가정부가 라디오에 도움 요청
2016년 10월 31일 - 납치범들, 문자로 5백만페소(한화 1억3천만원)             
                           요구/범인들, 돈만 챙겨 도주
2017년 1월 12일 - 최경진씨, 필리핀 언론인터뷰
2017년 1월 17일 - 최경진씨, 탐정 통해 지익주씨 사망 확인
2017년 1월 30일 - 두테르테 전 대통령, 최경진씨 직접 만나 사과
2017년 2월 23일 - 상원청문회 개최, 법무장관의 한국조폭 
                         사주설 주장
2017년 3월 23일 - 한국인 사업가 강모씨 등 용의자로 몰려 체포
2018년 11월 - 재판 중단
2019년 라파엘 둠라오 보석 석방
2019년 7월 31일 - 재판 재개, (팬데믹으로 가끔 영상재판 진행). 
                         지익주씨측 재판부 기피신쳥2
023년 1월 11일 현재, 1심 공판 아직도 진행중

 

-故 지익주씨 납치살해범들 명단-

주범인 라페엘 둠라오(Lafael P. Dumlao lll) 전 경정, 산타 이사벨(Ricky Sto Isabel) 경사, 로이 빌레가스(Roy Villegasy Leviste) 경사, NBI 제리 옴랑(Jerry Omlang Y. Abarando), 장례식장 주인 그레고리오 산 티아고(Gerando Santilago Y Gregorio Ding)
 

 

 

본기사는 2019년 9월17일 방송된 MBC PD수첩 방송내용과 필리핀한인언론인협회가 지난 2022년 10월 11일 고 지익주씨 부인 최경진씨의 인터뷰를 기초로 지익주씨 납치살해 사건을 시간순으로 재구성해 보았다. 6년을 넘어 7년째 1심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이 사건의 경위와 의문점들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자택난입 납치
 

2016년 10월 18일 오후 1시 고 지익주씨는 자택에서 필리핀 가정부 마리사와 함께 집에서 납치되었다. 부인 최경진씨는 귀가 후 도난사건으로 판단 지익주씨에게 연락해 도우미가 귀중품을 훔쳐갔다고 메시지를 남겼지만 지익주씨는 아무런 답이 없었다. 

 

2016년 10월 19일, 최경진씨는 범인들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당시 같은 빌리지에 사는 이웃 교민이 납치상황을 촬영했다. 하지만 이들은 무서워서 도울 엄두를 못냈다고 증언했다. 

 

동네 이웃은 셋업사건 이란걸 인식하고 있었다. 이웃은 “내가 이거(동영상) 찍었으니까 넘겨주겠다. 그 대신 사모님 혼자 나오세요.”라고 말했다

 

2016년 10월 21일, 지익주씨와 함께 납치되었던 가정부 마리사가 마닐라 경찰청 인근에서 풀려나 라디오 방송국에 도움 요청했다.
 

가정부는 “범인들은 겁먹지 말라 이 사람들 경찰이라고 했다. 신분증은 아니고 작은 배지가 있었다. 이름은 없었고 경찰이라는 단어를 봤다.”고 증언하고 인상착의를 증언했다.

 

최경진씨는 남편이 경찰에 끌려갔다는 말에 사립탐정을 동원해 필리핀 구치소들 확인했다. 또한 CCTV 추적 남편 차량과 범인들의 차량 2대 확인하고, .필리핀 납치전담반(AKG)에 이를 넘겼다. 
 

이와 함께 최경진씨는 600만원 들여 오토바이 드라이버들을 동원해 지익주씨의 차량을 찾게 했다.

 

5백만페소 요구
 

2016년 10월 31일, 납치범이 문자를 보내 5백만페소(한화 1억3천만원) 요구했다.
최경진씨는 서울의 친척들에게 연락해 1억원 마련해 범인들이 지시한 쇼핑몰 주차장에 차와 돈을 두고 차문을 열어 두었다. 범인들은 최경진씨에게 인근 졸리비에서 기다리라고 지시했다.

 

당시 최경진씨는 지인들에게 도움을 청해 주변에서 몰래 차량 주변을 감사하게 했다. 헌데 갑자기 많은 오토바이와 트라이시클들이 주차장 근처로 진입했고 혼란한 틈을 타 범인은 돈만 들고 도주했다.

 

필리핀 언론에 호소
 

최경진씨는 코리안 데스크에 도움을 청했지만 사건이 확실치 않고 인력이 부족하단 이유로 협조요청 거절당했다.

대사관에는 통역을 도와줄 것을 요청했지만 개인통역을 대사관이 도와줄 수 없다며 거절당했다.

 

2017년 1월 12일, 막막하던 최경진씨는 필리핀 언론들과 인터뷰를 해 남편을 찾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여론이 집중되고, 필리핀 경찰도 사건 적극 조사 시작했다.

 

2017년 1월 17일, 최경진씨는 탐정을 통해 지익주씨의 사망을 확인했다.

 

로이 빌레가스 자수
 

수사의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은 범인들 중 하나인 로이 빌레가스 마약수사대 경사의 자수에서 부터이다. 사건이 언론에 오르내리자 범인 중 한명인 로이 빌레가스가 자수한 것이다. 후에 국가증인으로 지정된 빌레가스는 지익주씨 살해 당시에 대해 이같이 진술했다.
 
그는 “다른 범인이 비닐봉지를 하나 주었다. 그 안에 장갑이랑 박스테이프가 있었다. 얼굴전체에 테이프를 감고 끈을 가져와 목을 감아 죽였다. 살해하고 나서 차에서 다들 내렸다.”라고 말했다.

 

납치 당일 살해
 

범인들은 2시간 떨어진 마닐라 경찰청 본청(캠프 크라임)으로 지익주씨를 끌고와 본관 건물 맞은편 주차장에서 납치 당일 밤 살해했다. 밤 10시경이었다.

 

지익주씨 시신은 다음날 장례식장으로 옮겨졌고 그 다음날 화장시설로 옮겨져 화장되었다.
 

장례식장 직원 에페파니 고테라에 따르면 지익주씨의 시신이 여느 시신과 많이 달랐다고 증언했는데 그녀는 “한국인처럼 생긴 사람이 처음 온 데다가 시신이 마치 고문을 당한 것처럼 보여서 이상했어요.”라고 증언했다.

 

시신을 옮겼던 직원 케빈 엔리퀘즈는 시신의 손을 봤을 때 상처가 수갑 자국처럼 나 있었고, 그의 목은 빨갛게 줄자국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화장장 직원은 절차 없이 화장이 이루어진 것에 대해 “화장을 요청한 사람이 자연사한 사람이며 가까운 친척이 없고 자기가 유일한 가까운 친척이라고 주장하며 화장절차를 밟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지익주씨의 사망확인서에는 오세 살바도르라는 이름이 적혀 있고 심한 폐렴과 고혈압이 사망원인으로 적혀 있다. 위조된 사망확인서다.

 

장례식장 직원 에페파니 고테라는 유골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고 문자로 물었고, 범인은 아무데나 버리라고 답장했다. 그녀는 지익주씨의 유골을 장례식장 화장실에 버렸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최경진씨는 이는 재판과정에서 장례식장 주인도 공범이었고 캐나다로 도주한 장례식장 주인 그레고리오 산 티아고가 증거 인멸을 위해 필리핀에 있는 직원에게 지시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매일 드나들던 경찰청에서최경진씨는 남편을 찾기 위해 마닐라 경찰청을 매일 드나들었다. 하지만 지익주씨는 납치 당일 경찰청 주차장에서 무참히 살해되었다.

 

로이 빌레가스가 공범으로 지목한 한 사람은 마약단속반의 산타 이사벨 경사였다. 

그의 범행을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도 최경진씨가 찾아냈다. 사건 당일 지익주씨의 카드에서 현금이 인출된 내역이 있었다. 

 

2달이 넘어 확보한 은행 CCTV 영상에서 산타 이사벨로 보이는 모습이 찍혔고, 가정부도 범행현장에 그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납치 당일 사용된 토요타 차량도 산타 이사벨의 아내의 차량으로 확인됐다.

 

마약단속을 가장한 범행
 

가정부 마리사는 사건 당일 집으로 침입한 뚱뚱한 사람(산타 이사벨)이 하얀 샤부(마약)을 찾으라고 시켰으며 다 뒤지라고 했다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필리핀한인언론인협회와의 인터뷰에서 최경진씨는 범인들이 가정부를 시켜 집의 귀중품을 다 꺼내오도록 시켰으며, 납치 당시 지익주씨를 가르키면서 다른 이름으로 불렀는데 같은 빌리지에 사는 중국인이였다고 전했다. 가정부는 지익주씨가 전재산을 다 줄 테니 풀어달라고 애원했지만 그들이 누군가와 통화 후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풀어줄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석연치 않은 납치목적
 

지익주씨 사건을 조사한 담당검사 후안 나베라는 “지익주씨의 배경에 대해 조사했을 때 필리핀에서 금전적인 문제는 없었다. 그가 납치의 표적이 된 이유는 그가 쉬운 타겟(soft target)이였기 때문이다. 그는 사업가로 알려져 있고 일과가 규칙적이어서(납치하기 용이하다)”고 말했다.

 

필리핀 경찰청 납치전담반 담당수사관은 “그들의 목적은 돈이었지만 그후에 일어난 일은 원래 계획과 달라졌죠.”라고 말했다.
         
5백만 페소쯤이야

 

PD수첩팀은 산타 이사벨의 집을 찾아가 산타 이사벨의 부인 징키 산타 이사벨과 이사벨의 변호사를 만났다. 당시 산타 이사벨을 구속된 상태였다. 

 

산타 이사벨의 아내 징키는 남편의 사진과 폭발물처리 전문가라는 명패를 내밀며 자신의 남편은 5개의 훈장을 받은 정직한 경찰이고 지익주씨 살해사건에 관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자신이 한달 동안 24만 페소의 수입을 올렸다고 자랑까지 했다. 징키는 자신이 20년 전부터 보험업을 해왔고 돈을 벌어 현재의 사업을 하고 있으며 지익주씨의 몸값 500만 페소는 자신에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주장하며 CCTV에 찍힌 사람은 자신의 남편과 아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의 집 앞에는 범행 당시 CCTV에 찍힌 아내의 토요타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 

 

이웃 주민은 알고 있다?
 

이웃 주민들은 징키와는 좀 다른 증언을 전했다. 마을 주민은 “(한국인 납치 살해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던 사람들도 있지만 그들을 잘 아는 사람들은 안 놀랐죠. 예를 들어 그들은 경제적으로 좋은 형편이 아니었다. 그런데 갑자기 부자가 됐다 어떻게 돈이 많아진 건지…”라고 증언했다. 

 

산타 이사벨은 4층짜리 상가와 집 5채 그리고 토지 3필지를 소유하고 있었다.

 

필리핀 경찰이 공식 발표한 바에 따르면 산타 이사벨의 부인 명의 재산이 총 1,732만8천페소(약 3억 9,000만원)으로 확인했다. 산타 이사벨은 청문회에서 자신의 급여는 8천페소라고 증언했다.

 

산타 이사벨의 자백
 

2017년 한국인 납치 사건에 연루돼 앙헬레스 주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던 김모씨는 자신은 필리핀 경찰과 연계된 헌터 역할을 하는 사람이었고 목표를 지목하고 수수료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AKG(납치전담반) 자체가 부업으로 정보원들을 두고 납치 비지니스를 조직적으로 해오고 있으며 몸값의 30%를 상부에 상납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심지어 납치전담반 디렉터인 둠라오가 납치 비지니스를 해오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업을 할 경우 승인은 팀장이 하지만 영장을 받아야 하기에 최고위급이 모른다고 할 수는 없다고도 했다.

 

같은 교도소에 수감된 산타 이사벨은 범행을 저지른 주범을 라파엘 둠라오라고 말했다.

이사벨은 모든 범죄를 계획하고 실행한 것이 둠라오라고 자백했다. 그는 둠라오가 자신에게 특수작전이라고 하며 가담시켰다고 말했다.

 

둠라오의 등장
 

라파엘 둠라오는 사건 발생 후 도주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국에 공식적으로 수배령을 내리고 생사에 상관없다며 둠라오에게 24시간 안에 나타나라고 말했다.

 

이에 둠라오가 모습을 드러냈지만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빌레가스의 변호사는 둠라오가 빌레가스에게 자신의 연루 사실을 발설하지 말라며 입막음 시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윗선의 개입
 

또한 지익주씨가 살해되기전 둠라오와 이사벨을 찾아온 3명의 윗선이 있었으며 자신이 최경진씨를 돕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고 증언했다.
 

산타 이사벨은 추가 관련자들의 명단을 공개하며 최경진씨가 공판을 서두를 것을 당부했다. 
법원에도 해당 명단이 제출되었고 둠라오한테도 증거물이 들어 갔을 거라 예상했다. 때문에 둠라오가 언제든 자신과 공범을 죽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산타 이사벨은 이후 경찰고위층에 의한 살해협박을 받는다며 공식 보호 요청을 했다.

 

요식행위
 

당시 경찰청장이던 로널드 델라로사는 기자들을 모아 놓고 단체 기합을 주는 등 보여주기 쇼를 하기도 했다. 그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반려했다. 현재 로널드 델라로사는 상원의원이다.

 

2017년 1월 30일,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최경진씨를 직접 만나 사과를 전하며, 범인검거를 약속하며 한국에 범인들의 목을 보내겠다 최고형을 받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청문회, 한국조폭설 등장
 

하지만 2017년 2월 23일, 상원청문회에서는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비탈리아노 아퀴레가 한국 조직폭력배 중에 지익주씨의 적이 있었고, 그들이 필리핀 경찰을 고용해 지익주씨를 납치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이와 함께 지익주씨의 살해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한국인들을 체포했다.

 

당시 비쿠탄에 수감된 한국인 재소자는 수감자중 3명이 필리핀 경찰에 의해 지익주씨 사건 범인으로 몰려 체포되어 왔다고 전했다. 이중에는 최경진씨를 도와 오토바이 수색대를 물색했던 지인 유모씨도 있었다.

 

2017년 3월 23일에는 한국인 사업가 강모씨를 지익주씨 사건과 관련되었다며 체포하기도 했다. 전형적인 물타기 시도였다. 강씨는 1년간 강제추방을 거부하다가 건강악화로 결국 한국행을 택했다. 

 

2019년 라파엘 둠라오 보석 석방
 

2019년 7월 31일 앙헬레스 지방법원에서 열린 산타 이사벨의 재판장에 죄수복이 아닌 평상복을 입은 둠라오와 아내가 방청석에 있었다. 30만페소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자유로운 상태에서 재판에 참여한 것이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당일 재판은 10분만에 끝났다.

 

재판을 참관한 교민 감길홍씨는 “지금도 이렇게 사건이 지지부진하고 한국의 어떤 힘을 보여주지 못하잖아요. 예를 들어 중국 사람이나 미국 사람이나, 일본 사람이 죽었으면 지금 대단한 사건이 됐을 거예요.”라고 한탄했다.

 

대사관의 미온적 태도
 

실제로 최경진씨는 모든 증거 자료를 스스로 조사하고 찾았다. 신변의 위협을 느껴 주필리핀대한민국대사관에 보호 요청을 했지만 대사관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필리핀 경찰청 경찰에게 신변보호를 받으라고 권하였다.

 

남편이 경찰청에서 경찰에게 죽임을 당했는데 그들에게 보호를 받을 수 없던 그녀는 혼자서 4년을 숨어 지냈고 지금까지 재판에 참여하고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한 PD수첩팀의 질문에 2019년 당시 지익주씨 사건을 담당하던 권건아 사건담당 영사는 “법상으로도 저희가 절차를 안내해 드리고 필요하다면 변호인 명단과 통역인 명단을 제공하 드려서 본인이 변호인 섭외하시고 통역인을 섭외하셔서 사건을 진행하셔야 되는데…”라며 영사조력법 조항들을 설명했다. 권영사는 “이 나라의 문제고 판사의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아주 손을 놓고 있었던 것만은 아니다. 2017년 2월 3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이 필리핀 살바도르 파넬로 전 법무수석을 만나 범인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고 다양한 방범으로 필피핀 정부에 빠른 처벌을 요구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2010년 8월 23일 홍콩관광객 인질사건이 일어났을 때 홍콩정부는 거의 모든 교류를 중단하고 홍콩 사람들의 생활 수준에 맞는 배상금까지 받아냈다.

 

한국 외교부는 PD수첩에 보낸 서면 입장문을 통해 필리핀에는 우리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한계가 있다. 정부는 사고 발생 이후 외교장관간 통화, 사법부 고위인사 면담 등을 통해 공정한 조사를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6년 3개월의 지옥...아직 진행중
 

최경진씨는 필리핀의 경우 재판 관련자 모두가 재판정에 출석해야만 재판이 진행된다고 전했다.
해서 누군가 아프거나 불출석하거나, 휴가거나, 용의자측 변호사가 바뀌거나 하는 다양한 이유로 재판이 끝도 없이 지연된다. 

 

최경진씨는 재판이 열릴때마다 좁은 필리핀 법정에서 범인들을 마주 대하며 6년 3개월 전에 시작된 지옥에 서있다.

 

형사사건 유죄율 10% 
 

필리핀은 형사사건 유죄율이 10%에 불과하다. 지난해 필리핀매체를 통해 19년전 세부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이 1심 판결이 났다고 본적이 있다. 

 

아는 지인이 절도로 셋업되어 판결을 받는데 12년이 걸린 걸 본적도 있다. 그의 경우도 1년간 보석도 허가되지 않다가 옥바라지 하던 아내를 취재한 한국 일간지 기자의 노력으로 당시 한국정부의 영향력이 미쳐 보석이 허가되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익주씨 사건은 2018년 11월 이후 연기되었다가 2019년 7월 31일 재개되어 80회(2022년 10월 기준)가 넘는 재판이 열렸고 아직 6년 밖에(?) 흐르지 않았다.

 

해외에 체류중인 한국인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들이 통역과 변호사 명부 제공뿐인지 정말 궁금하다. 

 

잊혀진 사례?
 

펜데믹으로 세계가 혼란한 와중에도 지익주씨 사건의 재판은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필리핀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뇌리에서도 그에 대한 기억이 점점 흐려지고 있지 않는지 염려스럽다. 2016년 고 지익주씨의 장례식 주최를 두고 종교단체와 한인단체 간의 왈력다툼까지 있었다. 

 

하지만 6주기 추모식이 열렸던 경찰정에는 한인들보다 필리핀 경찰 공보부서 직원들이 더 많이 자리하고 행사에 참여했다. 부끄러웠다. 2021년 추모식에는 단상조차 마련되지 못했다. 

 

본지 대표를 맡고 있는 필리핀한인총연합회 양한준 부회장은 지난 한인총연합회 시무식에서 지익주씨 추모식을 한인총연합회가 맡을 것을 제안했다. 현재 추모식의 주관을 필리핀한인총연합회가 맡을지를 논의 중이다. 

 

한국 사람 마사랍이에요. 
 

최경진씨는 PD수첩과의 인터뷰 말미에 “정말 묻고 싶어요. 당신의 남편이나 당신의 아내가 만약 이런 사건을 당했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대통령한테도 묻고 싶고요, 대사한테도 묻고 싶어요. 도대체 이 나라에서 얼마만큼 더 큰 일이 일어나야 움직이실 건가요? 이렇게 큰 사건에서도 아무 소리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정말 한국 사람 마사랍이에요. 맛있다. 한국사람 건드리면 참 맛있어. 왜? 돈도 나와, 아무 말도 안해. 어 ‘쟤네는 건드려도 돼’ 그런 한국인이 된다고요.”라고 말했다.

 

최경진씨는 필리핀한인언론인협회와의 인터뷰를 통해 필리핀 정부와 한국정부에게 말했다. “끝까지 어떻게 되는지 지켜볼 거예요. 또한 한인동포분들도 함께 지켜봐 주세요”라고. 전했다.

 

2022년 필리핀 방문 외국인 2위
 

2019년까지 필리핀 한국인 방문객수는 158만명을 넘었다. 해마다 필리핀 외국인 비중 1위를 차지했다. 2022년도 필리핀을 찾은 202만명의 외국인 중 한국인은 42만8014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엔데믹으로 돌아서며 필리핀을 떠났던 교민들도 속속 돌아오고 있다.

고 지익주씨 사건과 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필리핀 범죄자들에게 우리는 아직 마사랍 코리안이다. 지익주씨 사건이 올바른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쉬운 마사랍 코리안이 될 것이다. 

 

저희는 고 지익주씨 부인 최경진씨와 함께 그들의 단죄를 끝까지 지켜볼 것입니다.
 

마닐라서울편집부

양한준 발행인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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