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은퇴를 선언한 필리핀의 복싱영웅 매니 파키아오(38)가 리우 올림픽 초대장을 거부하 고 정치 활동에만 매진하기로 했다. 복싱 전문 매체 링TV닷컴은 28일(이하 한국 시간) 필리핀복싱연맹(ABAP)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파키아오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 픽에 뛰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플라이급부터 라이트 미들급까지 사상 최초 로 8체급을 선언한 파키아오는 지난달 10일 티 모시 브래들리를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으로 꺾은 뒤 통산 전적 58승(38KO) 2무 6패를 남기 고 현역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파키아오 는 리우올림픽 출전에 대해서만은 언급을 피하 며 여지를 남겨뒀다. 리우올림픽은 프로 복서들 에게 출전을 허용하는 첫 올림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국제복싱연맹(AIBA) 총회에서 프로 복서의 올림픽 출전과 관련한 안건이 통 과하기만 하면 프로 복싱 스타들에게도 올림픽 출전 길이 열린다. AIBA로서는 파키아오와 같 은 세계적인 복서의 올림픽 출전은 엄청난 흥행 카드다. 필리핀 국민이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어 파키아오의 올림픽 출 전은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로 비쳤다. 하지만 파키아오가 이달 초 필리핀 상원의원 에 당선하며 이 가능성은 사라졌다. ABAP의 전무이사인 에드 피스콘은 파키아 오가 그의 대리인을 통해 "법률적인 의무를 우 선시하기로 했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소개했다. 피스콘은 "ABAP는 상원의원인 파키아오의 결정을 존중하고 그가 상원에서 그의 역할을 잘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파키아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는 마흔이 넘어 나이 제 한에 걸려 출전 자격 자체가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