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민사회를 괴롭혀온 이민국 단속과 이에 대응하는 주필리핀한국대사관의 대응에 대해 필리핀 언론은 교민들의 날카로운 신경을 긁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7월16일 필리핀 일간지 인콰이러(INQUIRER)는 ‘South Korean Envoy says sorry for visa suspension’ 라는 제목으로 주필리핀대사관이 필리핀 정부에 알리지 않고 일방적으로 필리핀 근로자들의 비자 발급을 중단한 사실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으나 홍승목 영사는 18일 교민기자들과의 회견에서 “나는 내 의도와 다르게 필리핀 외무성을 궁지에 몰아 놓고 당혹스럽게 만들었다는 데 사과의 뜻을 전한 것이지 비자 발급을 보류한 행동에 대해 사과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같은날 홍승목 영사를 포함한 한국측과 필리핀 이민청은 이번 사태에 대한 재발방지책을 촉구해 양측간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지 불과 몇시간 만에 ABS-CBN 뉴스는 19일 새벽 3시20분 ‘Over 100,000 Koreans illegally staying in RP’라는 제목으로 페이잘 후신(Faizal Hussin)이민국 정보과장과 인터뷰를 통해 10만명 이상의 한인이 현재 필리핀에 불법으로 체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서 이민청은 4만명 한국인만이 워킹비자나 학생비자 혹은 SSP(Special Study Permit)를 가지고 있으며 불법체류자들이 소매업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보도가 인터넷상에도 떠오르면서 현재 한국 네티즌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면서 한 네티즌은 “관광객만 제외하고 거주하는 한국인이 얼마인데 도대체 10만이라는 숫자의 불법체류자가 나올 수 있냐”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밖에도 ‘BI,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 조사 지시’(필리핀 스타 7월11일자), ‘한국대사관, BI에 맞서다’(인콰이러 7월16일자), ‘대한민국 대사관, OFW비자발급 중단’(인콰이러 7월13일자)이라는 제목 등의 보도가 이어져 필리핀 교민사회에 대한 필리핀언론의 관심이 점점 커져가는 반면 이들의 보도 또한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장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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