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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않겠습니다.”고 지익주씨 추모 5주년

등록일 2021년10월25일 00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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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게 납치 살해된 고 지익주씨의 추 모식이 필리핀 경찰청에서 금일(10월 18 일) 10시에 엄숙히 진행되었다. 팬데믹이라는 이유라지만 다른 해에 비 해 너무 작은 규모로 치러졌다. 단상도 없었고 천막도 없었고 고인을 기 리는 화환은 바닥에 놓여 있었다 추모식에는 필리핀 한인총연합회 변재흥 회장과 신성호 부회장, 주 필리핀 대한민 국 이규호 총영사, 서승환 경찰영사와 필 리핀 경찰청 CIDG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필리핀 한인총연합회 변재흥 회장은 추도 사를 통해 1심 공판만 5년째 진행되고 있 는 현 상황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 람이자 동포사회 대표자로서 무척 부끄 럽고 유족들에 죄송함을 전했다. 지금이 라도 한국정부가 나서서 철저한 사건 규 명을 통해 필리핀 정부의 사과와 보상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고 지익주씨의 부인 최경진씨를 통해 현 재 재판 상황을 전해 들었다. 판사 교체이후 진척을 보이던 재판은 팬 데믹이 시작된 이후 2주에 한번씩 영상재 판이 진행되어 오다가 작년부터 주 1회씩 진행되고 있다. 영상재판부터는 거의 따갈로그어로 진행 되어 이해가 어려워 대사관에서 통번역 을 통해 재판내용을 정리해 전달해주고 있다. 판결은 1심재판임에도 불구하고 5년째 질질 끌고 있다. 본래 올해 2월에 판결이 날것이라고 했지만 5월로, 다시 내년 5월 로 미뤄졌다. 하지만 최경진씨는 그것도 미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정주씨는 판결이 언제 끝날지는 모르 나 범인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기를 염원 했다. 현재 재판상황은 이미 많은 증언이 확보 된 상황에서도 범인들끼리 서로 자신은 관련이 없으며 알리바이까지 주장하고 있으며 시신이 없는데 자신들이 어떻게 어떤 사건이 일어난 줄 알겠느냐는 식으 로 발뺌을 하고 있다. 특히 주범 라파엘 둠나오의 변호사는 알 리바이를 증명해줄 증인까지 내세우고 있 으며 자신은 고 지익주씨 납치 등의 일련 의 범죄를 지시한 바 없다고 일체의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최경진씨는 “올해는 팬데믹과 경찰청 출 입제한 등으로 많은 참석이 어려워 행사 없이 혼자서 찾아오려 했는데 경찰청 출 입허가 등으로 어쩌다 보니 여러분들이 찾아 주셨습니다. 10월이 되면 지익주씨 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재판이 잘 끝나길 함께 기원해 주시고 저희와 같은 일을 당하신 분들도 함께 기도하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 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길 바라며 이 일이 필리핀 경 찰과 필리핀을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랍 니다.”라고 교민들에게 감사와 당부를 전 했다. 고 지익주씨 납치 살해사건은 2016년 10 월 8일 앙헬레스 자택에서 벌어졌으며 주 범인 라페엘 둠라오 전 경정, 산타 이사벨 경사, 로이 빌레가스 경사, NBI 제리 옴 랑 장례식장 주인 그레고리오 산티아고 등 일당에게 납치되어 살해된 후 화장되 고 그 유해를 변기에 유기한 엽기적인 사 건으로 필리핀 교민들은 물론 필리핀 전 역에 큰 충격을 주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범인들의 목을 한국 에 보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주범인 둠 라오는 2017년 7월 보석을 허가받았다. 공범인 로이 빌레가스의 증언과 다수의 증인들의 증언에도 불구하도 5년이 지난 현재까지 둠라우와 다른 공범들은 자신 들은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 며 서로에게 책임을 떠 넘기고 있으며 특 히 주범인 둠라우는 변호사를 통해 자신 의 알리바이를 입증하는 증인까지 내세 워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로이 빌레가스는 사건 당일 졸리비에 자 신을 포함한 5명이 모여 고 지익주씨 집 앞에서 한시간을 기다려 납치했고 뿌리 치는 지익주씨를 다른 공범과 함께 제압 했으며 지익주씨의 집에서 다른 2명이 돌 아오자 현장을 떠났다고 증언했다. 다른 한국인 납치계획도 세웠지만 불발로 끝 났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었다는 무 서운 대목이다. 어처구니없는 것은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비탈리아노 아기레는 한국조직폭력배의 적이 있었고 이들이 필리핀경찰을 고용 해 지익주씨를 납치했다고 주장하며 한 국인들을 마구 잡아들였다. 추모행사에 참석한 한인총연합회 신성호 부회장은 내년에는 판결이 마무리되고 더 이상 아픔이 있은 이 장소가 아닌 좋은 곳에서 고 지익주씨를 추모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건 조사내용에서도 밝혀졌듯이 고 지 익주씨 외에도 누군가는 또 다른 피해자 가 될 수 있었다.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범인들을 잡고도 단 죄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단 순히 필리핀의 부패한 사법제도만을 탓 하기에는 다른 경우에서 그렇듯 우리가 목소리를 너무 낮추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양한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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