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누크빌의 중국인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캄보디아에 체류하던 중국인들이 썰물 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달 중순 캄보 디아가 내년부터 온라인 도박 금지령을 내린 뒤 나타난 현상으로, 중국 자본에 대한 캄보디아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따 른 것으로 보인다. 8일 캄보디아 데일리 등 매체와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최대 항구도시 시아누크 빌, 베트남 접경도시 바벳 등에 있던 중 국인들이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매체 는 캄보디아 내무부를 인용, 지난달 18일 온라인 도박 금지 발표 이후 현재까지 약 12만명이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하루 평균 6,000명에 달하는 규모로, 캄보디아 거주 중국인(25만명)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특정 노선의 경우 캄보디아 를 떠나는 항공편의 좌석은 만석 행진을 이어 가는가 하면, 중국에서 캄보디아로 향하는 항공기는 텅텅 빈 채로 들어오기 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SCMP)는 “캄보디아 내 중국인 3분의 2 가 경고를 받고 귀국길에 올랐다”며 “시 아누크빌에서 출발하는 중국행 편도 항 공권은 매진됐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8일 현재 트레블로카 등 항공권 예매사 이트에 따르면 시아누크빌에서 나가는 항 공편의 요금은 들어오는 편보다 50%가 량 높게 형성돼 있다. 이 공항에서는 광저 우, 쿤밍 등 중국으로 주 100여편의 항공 기가 운항된다. 도시 전체가 ‘중국판’이라고 해도 과언 이 아닌 시아누크빌의 경우, 중국인들에 의한 난개발과 급격한 인구 유입으로 많 은 사회 문제를 일으켰다. 대부분의 중국 인들이 카지노 호텔 등 부동산 개발 또 는 도박장 운영에 관련된 인력들로, 이들 에 범죄 행위가 끊이지 않았다. 살인ㆍ매 춘ㆍ인신매매 등의 사건이 중국인들에 의 해 일어났고, 최근에는 이들에 의한 마약 밀매까지 성행하면서 캄보디아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됐다. 특히 최근에는 전세기 두 대를 동원, 수백명의 중국인을 추방하 기도 했다. 중국인에 대한 국민 불만을 불식시키 기 위해 훈센 캄보디아 정부는 최근 중 국 자본에 대한 강경책들을 잇따라 내놓 고 있다. 지난 6월 시아누크빌에서 중국인 이 불법 건축하던 건물이 무너지면서 28 명이 사망하고 26명의 부상자를 낸 사고 를 계기로 시아누크빌에서 진행되고 있 던 건설 현장에 대해 ‘전수조사’를 지시 한 바 있다. 수백 곳에 이르는 공사 현장 대부분이 중국 자본에 의한 것으로, 사실 상 중국인들을 겨냥한 조치다. 또 캄보디 아에 들어온 중국인들이 자국민들의 사 업 영역에까지 손을 대자 기념품 판매, 택 시ㆍ트럭 운전, 이발, 마사지 등 서비스 일 부 업종에 대해 외국인의 취업 제한도 추 진하고 있다
[마닐라서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