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필리핀 한국 대사로서 근무한 지 벌써 2년반 이상 지났습니다. 매년 9월이면, 저는 7,000명이 넘 는 필리핀 군인들이 민주주의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한국으로 향 했던 것을 떠올립니다. 그럴 때면 경건한 마음으로 한국과 필리핀간 우호관계의 근간을 다시금 생각하 게 됩니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 습니다. 지난 9월 9일, 저는 제 21차 한 국전 참전 용사 기념행사에 참석 하였습니다. 그 행사에서 맥시모 영 소령을 대신해서 아들인 워터 영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희는 절박한 시기에 한국을 지원하라 는 소명에 부응한 첫 번째 아시아 국가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필리핀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한국 사람들을 형재자매와 같이 여겼습 니다” 워터 영은 또한 코로나가 확산 되는 시기에 한국전 참전용사 들 에게 마스크, 진단용품, 개인보호 장비 등을 기부해준 데 대해 감사 를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 국전 참전용사와 그들의 가족들을 계속 돕고 돌보는 것은 참전용사 들의 희생에 비해서는 작은 일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 국전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 한국이 민주주의 를 향유할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 입니다. 맥시모영, 한국전참전용사협회 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1950년대 그가 싸웠던 한국과 오늘날의 한 국은 완전히 다르다고 말하였습니 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참 전용사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 을 것입니다. 역사를 기억하면서, 한국은 필리핀과의 파트너십과 우 정을 더욱더 확대하는 데에 모든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속 담이 있습니다. 코로나가 확산되 는 와중에 한국 정부와 한국 기업 들은 필리핀 정부의 코로나 대응 을 지원하기 위해서 마스크와 진 단용품을 전달해 왔습니다. 한국 국제협력단 (KOICA)을 통해 쌀, 의약품, 의료용품과 같은 필수 물 품을 전달하고 있으며 방역일선 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의료보호장비(PPE)도 지급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더해, 필리핀이 앞으로 여러 공중 보건 문제에 대 응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국은 한-아세안 협력 기금으로 50만불, 대외경제협력기금 (EDCF)으로1억 불의 긴급예산 편성을 추가로 지 원할 예정입니다. 한국과 필리핀의 파트너십과 우 정은 정부간은 물론, 양국 국민들 간까지 모든 수준에서 발전해왔습 니다. 특히 양국 국민간 교류는 한 국인들과 필리핀인들 사이에 상호 이해와 우정을 돈독히 함으로써 한-필리핀 관계의 기반을 더욱 강 화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 다. 코로나가 확산되기 전 필리핀 에 온 외국관광객 가운데 한국 관 광객들이 가장 많았고, 필리핀 사 람들도 K-Pop, K-Drama 등 한류 가 좋아 한국을 많이 방문하였습 니다. 양국 국민간 우정은 필리핀 출신의 K-pop 유명가수인 산다 라 박, 작년에 양국간 명예친선대 사로 임명된 매니 파키아오 상원 의원, 필리핀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국 예능인 라이언 방, 그리고 한 국 예능 기업이 육성한 필리핀남 성그룹SB19와 같은 유명한 개인 과 그룹을 통해서도 확인되어 왔 습니다. 양국 정부 역시 필리핀 내 한국문화원과 한국 내 한-아세안 센터, 아세안 문화원 등을 통해서 도 이러한 노력에 함께해오고 있 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한 데 모여, 양 국 미래 세대간의 우정은 튼튼하 고 견고하며, 미래에는 더욱 강화 될 것이라고 기대됩니다. 마찬가지 로, 현재 어려운 시기이지만, 70년 전 양국의 앞선 세대가 한반도에 서 그러했던 것처럼, 코로나라는 공동의 적을 우리가 함께 이겨내 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S a m a - s a m a t a y o n g maglakbay nang nakasandal s a a t i n g m a t i b a y n a pagkakaibigan at samahan. 양 국간 견고한 우정과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우리 같이 갑시다. 주필리핀대한민국대사 한동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