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에서 활동하는 무장세력이 보 르네오섬 앞바다에서 어민 10명을 납치했다. 19일 AFP통신과 일간 더 스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2시께 보르네오섬의 말레이시아령 동사바주 앞 탐비산 해역에서 무장세력이 어 선 두 척을 습격해 어민들을 필리핀 남부로 끌고 갔다. 스피드보트를 타고 온 무장세력은 첫 번째 배에 타고 있던 어민 6명 중 4명을, 두 번째 배에 타고 있던 어민 10명 중 6명을 데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무장세력은 납치지점에서 15분 정도 떨어 진 필리핀 남부 시탕카이섬 방향으로 도주했 다. 납치된 어민의 정확한 신원은 파악 중이 나 현지 언론은 이들이 바자우 라우트(Bajau Laut)족이라고 밝혔다. '바다 집시', '바다 유목민'으로 불리는 바자 우 라우트 족은 필리핀 남부와 보르네오섬, 인 도네시아 등에 흩어져 살며 수상가옥에서 생 활한다. 경찰은 무장세력들이 몸값 측면에서는 가 치가 없는 '바다 집시'를 무슨 이유로 납치했 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납치 동기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납치범들로부터 몸값을 요구하는 어떠한 요구도 받지 못했다" 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필리핀 남부에서 활동 중인 악 명높은 무장조직의 우두머리 아부 사야프가 이번 사건의 배후라고 추정한다. 최근 몇 년 동안 보르네오섬과 필리핀 남부 사이 해상에서 납치사건이 증가했다. 아부 사야프 일당을 비롯해 필리핀 남부에 서 활동하는 여러 무장조직이 외국인을 납치 해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고, 인질을 참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들 단체 중 일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조직 IS(이슬람국가)에 충성을 맹세하기도 했 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