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5∼6년 전 밀반입된 캐나다 산 쓰레기가 31일 귀국길에 올랐다.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 면 쓰레기가 담긴 컨테이너 69개를 실은 화물선이 이날 오전 필리핀 북서부 수비 크 항에서 캐나다를 향해 출항했다. 2013∼2014년 캐나다에서 쓰레기를 가 득 채운 채 밀반입된 컨테이너 103개 가 운데 일부다. 나머지 34개는 이미 처리됐 거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정부는 캐나다에 이 쓰레기를 조속히 되가져가라고 꾸준히 요구하다 가 지난 13일 치러진 중간선거를 앞두고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려 양국 간 외교 문제로 비화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전 쟁이라는 용어까지 거론하며 강경하게 대응했고, 지난 15일에는 캐나다 주재 자 국 대사와 영사들을 전격 소환했다. 이에 대해 캐나다 정부는 다음 달 말까 지 쓰레기를 회수하겠다고 밝혔지만, 필 리핀 정부는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며 자비로 해운회사를 섭외해 일방적으로 쓰레기를 돌려보내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러자 캐나다 정부가 그 운송비용을 모두 부담하겠다고 한발 물러나 외교갈 등이 일단락됐다.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무장관은 캐 나다산 쓰레기를 실은 화물선이 수비크 항을 떠난 직후 트위터를 통해 소환했던 주캐나다 대사 등의 복귀를 지시했다. 앞서 필리핀에서는 지난해 말 환경단체 가 한국으로부터 불법으로 수입된 대규 모 쓰레기를 되가져갈 것을 요구하는 시 위를 벌이면서 외교 문제가 됐다. 우리나라 환경부는 불법 수출업체에 폐기물 반입을 명령했지만, 해당 업체가 명령을 따르지 않자 대집행을 통해 이 중 일부를 국내로 되가져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