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측이 40여 년의 내전에 종지부를 찍은 업적을 내세워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한 로비를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필리핀 일간지 선스타는 30일 일부 단체를 인용해 대통령 평화협상 자문관실(OPAPP)이 아키노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정보가 나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 단체의 이름과 구체적인 로비활동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에드윈 라시에르다 대통령궁 대변인은 OPAPP측이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라시에르다 대변인은 OPAPP 관계자가 최근 노르웨이의 오슬로 회의에서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한 로비는 벌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라시에르다 대변인은 그러나 아키노 정부와 이슬람 최대 반군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 측이 최근 체결한 평화협상과 관련해 일각에서 노벨상 후보로 지명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그는 특히 과거 인도네시아군과 아체 분리주의 반군 간의 분쟁을 종식한 평화협정 이래 지금까지 의미 있는 평화협정이 체결된 사례가 없다고 상기시켰다. 이에 앞서 약 15만 명의 인명이 희생된 인도네시아군과 아체 분리주의 반군의 평화협상을 중재한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아키노 대통령은 지난 3월 마닐라에서 MILF에 이슬람 자치지역 설립을 허용하는 내용의 평화협정에 서명, 최소한 12만 명이 희생된 40여 년의 내전을 종식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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