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2012년 4월 2일∼2013년 12월 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김모(37)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 도박자금 운용을 위한 통장과 공인인증서, 보안카드를 양도한 최모(27)씨 등 7명(전자금융거래법 위반)과 이 사이트에서 1천만원 이상 규모의 도박을 한 김모(36)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동네친구 사이인 운영자들은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기 위해 필리핀으로 건너갔으며, 국내외 스포츠 경기 한 게임당 2천∼100만원씩 횟수 제한 없이 베팅할 수 있도록 하고 결과를 맞히면 각 경기의 배당률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이들은 베팅금액이 16억원에 달하면서 불어나는 배당금을 감당하지 못해 사이트를 접고 약 1년 8개월 만에 우리나라로 들어왔다.
이 와중에 통장을 빌려준 양도자 중 1명이 경찰에 적발돼 수사를 받자 부담을 느낀 운영자 김씨가 지난해 12월 자수를 하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김씨는 자수 당시 자신 혼자 사이트를 운영했으며 5천만원 규모였다고 축소해 진술했지만, 경찰은 통장 거래를 추적해 남은 일당을 모두 적발했다.
양도자들은 친분에 의해 통장을 빌려준 것일 뿐 도박자금을 관리하는 데 쓰일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검거된 피의자들의 여죄를 캐는 한편, 1천만원 이상 베팅한 20여 명을 추가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