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혐한 감정에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필리핀 출신의 한 20대 결혼 이주 여성이 최근 한국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필리핀 일간 인콰이어러는 23일(현지시간) 이번달 한국에서 숨진 필리핀인 C(24)씨의 어머니인 L씨가 딸의 사망 경위와 관련한 수사를 촉구했다고 전했다.지난 2009년 10월 필리핀에서 결혼식을 치루고 곧바로 한국으로 이주한 딸이 1년도 지나지 않아 학대받고 있다는 내용의 전화를 걸어왔기 때문이다.
L씨에 따르면 딸은 지난해 11월경 전화를 걸어와 "남편과 시댁 식구들의 학대를 견디기 힘들다"면서 "필리핀으로 다시 데려가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심지어 L씨는 다른 경로를 통해 딸의 안부를 수소문한 결과 한국인 남편이 C씨를 다른 남성에게 팔아넘겼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고 주장했다.
사정이 이렇게 돼자 L씨는 필리핀 외교부에 도움을 요청해 딸이 잘 지내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L씨는 딸이 한국에서 자살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가족들은 지난주 필리핀에서 C씨의 시신을 인도받아 부검을 요청했다.
필리핀의 검시관 측은 정확한 부검 결과가 다음주쯤 나오겠지만 시신에 복부 타박상 흔적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외교부는 필요할 경우 한국 주재 필리핀 대사관을 통해 한국 경찰에 추가 수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mk뉴스]
|